與일각 “기득권 버려야”’백의종군-임명직포기’ 모색

與일각 “기득권 버려야”’백의종군-임명직포기’ 모색

입력 2012-12-07 00:00
수정 2012-12-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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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충격파’ 대응 차원..내부서는 찬반 갈려

새누리당 일각에서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하거나 만약 집권할 경우 임명직을 맡지 않기로 합의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원, 대선 판세가 흔들릴 조짐이 보이는 상황에서 기득권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심을 움직일 수 있는 카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10월 최경환 의원이 ‘친박 총퇴진론’ 속에서 후보 비서실장직에서 사퇴하고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백의종군’을 선언한 이후 친박 진영 내에서도 ‘백의종군 선언’이 논의됐지만 결국 흐지부지된 상황이다.

그렇지만 캠프의 일부 인사들은 정권재창출을 위해서는 국민들에게 과감히 기득권을 던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논리로 친박 진영 내에서 설득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의 핵심 실무진 중 한 명은 7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서병수 당무본부장과 유정복 직능본부장, 이학재 후보 비서실장 등 친박 핵심인사들은 현 시점에서 백의종군을 선언하거나 박 후보 집권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안철수 지원’ 대응 카드로는 미미하겠지만 한 표라도 더 잡기 위해서는 이렇게라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역 의원인 선대위의 핵심 관계자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안철수 전폭지원’이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없다고 평가절하해선 안된다”면서 “친박 핵심 인사는 물론 캠프 출신 인사들이 함께 백의종군을 선언하거나 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공보단의 한 인사도 “안철수씨의 등장으로 판세가 바뀌는 걸 막기 위해서도, 탕평인사를 하겠다는 박 후보의 진정성을 뒷받침한다는 측면에서도 친박 핵심들의 백의종군 선언이 필요하다”면서 “실제 일부 친박 인사들도 이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상으로 거론되는 한 친박 핵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적으로는 어떤 욕심도 없고 백의종군 주장에도 공감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과연 ‘박근혜 스타일’인지 잘 모르겠다. 또 그 일로 ‘누구는 이런데 누구는 저렇더라’는 식으로 갈등이 생길 수도 있어 조심스럽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른 캠프 실무진은 “거론되는 인물들이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김무성ㆍ최경환 만큼 파급력이 있는 것도 아닌데다 지금 그 정도로 비상상황도 아니다”라고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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