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단일화 방식 치열한 수싸움 예고

文-安, 단일화 방식 치열한 수싸움 예고

입력 2012-11-12 00:00
수정 2012-11-12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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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 간 명운을 가를 ‘단일화 룰’ 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치열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단일화 방식을 놓고 양측이 입장차가 첨예하게 갈린 형국이어서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양측은 12일 협상 실무팀 인선을 마무리짓고 이르면 이날부터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다.

문 후보는 이날 중앙선대위 회의에 직접 참석해 유불리를 계산하지 않는 통큰 자세를 주문했지만, 실무 협상 과정에서 치열한 수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문 후보의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캠프 내에서는 여론조사만으로도 이길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여론조사의 전체적 흐름이 지지도, 적합도, 경쟁력에서 상승세에 있다”며 “특히 단일화 합의 이후 지지율 상승은 범야권 지지자들이 문 후보의 안정감과 적합도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여전히 여론조사에 대해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으나, 최근 이뤄지는 일부 여론조사의 방식에 대해 경계감을 표시했다.

안 후보 측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최근의 설문 방식 등이 이상하다”면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지지자들에게 야권 단일후보로 누가 좋냐고 묻는 여론조사도 일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안 후보가 큰 차이는 아니나 지속적으로 우세한 위치에 있다”면서 “여론조사 결과의 흐름은 대체로 크게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룰과 관련해 안 후보 측은 여전히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은 단일화 방식과 관련해 “박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가 누구인지에 대해 국민의 의사가 잘 반영될 수 있는 방법이 사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염두에 둔 것으로, 박 후보에 대한 ‘본선 경쟁력’을 묻는 방식이 채택돼야 한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는 ‘본선 경쟁력’ 조사에서 줄곧 문 후보를 앞서온 상황이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야권 후보 적합도’에서 유리한 만큼 양측은 설문 방식을 놓고 격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외에 국민적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방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고수하고 있다.

문 후보 측은 이미 ▲국민의 직접 참여 ▲국민의 알권리 확대 ▲세력간 통합이라는 단일화 3원칙을 마련한 상태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이 3원칙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안 후보 측의 거부감이 큰 만큼 도입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문 후보 측은 여론조사 이외 방식으로는 TV토론 시청후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배심원제나, 유권자의 선거인단 등록을 받아 경선을 치르는 국민경선도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 방식은 준비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협상이 지연되면 도입이 불가능해져 제3의 방식도 정치권에서 조금씩 거론되고 있다.

문 후보 측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인터넷투표를 실시하는 나라도 있다”며 “양측이 합의만 된다면 이 방법도 검토 가능한 대안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TV토론을 배심원제로 치르는 대신 ‘슈퍼스타K’ 방식으로 원하는 국민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식으로 실시하자는 의견이 있다.

이와 함께 후보 간 담판론에 대한 불씨도 꺼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지지율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별다른 변동이 없는 한 현실화 시나리오로는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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