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3대 정치혁신안’ 제시… 단일화 숨통 트일까

安 ‘3대 정치혁신안’ 제시… 단일화 숨통 트일까

입력 2012-10-18 00:00
수정 2012-10-18 11:08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단일화 논의 진전 가능성..”더 멀어졌다”는 시각도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가 정치혁신 3대 과제를 던져, 그동안 단단히 꼬였던 야권의 후보 단일화 논의의 매듭이 풀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안 후보가 17일 세종대 강연에서 내놓은 정치혁신안은 크게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 내려놓기’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

지난 8일 대구에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언급한 데 이어 정치 쇄신 방안을 좀 더 구체화한 것이다.

일단 정치쇄신이 안 후보가 내건 야권 후보단일화 조건의 하나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진전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정치쇄신 방안을 구체화한 것이 “구체안을 내놓으라”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측의 요구에 대한 화답으로 해석되는 것도 이런 시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단일화 논의 착수를 애타게 바라던 문 후보 측은 즉각 “동의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문 후보 캠프의 진성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안 후보의 말씀은 문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미 천명한 것과 맥락이 같다”고 반겼다.

그동안 단일화 논의 자체를 외면하던 안 후보가 협상 테이블 쪽으로 한 발짝 다가오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모습이다. 진 대변인은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해가고 정치혁신을 실현하기 위해서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의 실천 여부를 국민과 함께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강원도 원주에 있는 의료기기 테크노밸리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몇 가지를 말씀드렸다”며 “실제로 어떻게 행동으로 옮기는가가 중요하며 그것을 보고 국민이 판단하실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상식적인, 정말로 상식적인 표현을 한 것”이라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무엇인지 말한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단일화 논의 매듭이 오히려 더욱 단단히 꼬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안 후보가 주장한 ‘당론ㆍ공천권 폐지’는 정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안 후보가 무소속 대통령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과도하게 나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은 “정당정치의 근간을 흔들면 단일화와는 거리가 더 멀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안 후보는 단일화 논란이 과열되면 피로감으로 효과가 반감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냉각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들 후보와 달리 양측 진영은 이날도 각개전투 식으로 산발적인 신경전을 펼쳤다.

문 후보 선대위의 윤여준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은 KBS라디오에서 “대통령이 정당이 없으면 국민이 누구를 대상으로 책임을 물을 수 있는가”라며 ‘무소속 대통령 불가론’을 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라디오에서 “쇄신안도 국회에서 법과 제도로 갖춰져야 비로소 쇄신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당정치가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측 김성석 공동선대본부장은 라디오에 출연, 박 원내대표의 ‘안철수 입당론’에 대해 “정치 발전을 위해 본인이 어떠한 언행을 하는 것이 좋은 때인지 돌아보길 바란다”며 ‘이기는 단일화’가 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