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정치쇄신-단일화 ‘분리’로 安에 구애

文측, 정치쇄신-단일화 ‘분리’로 安에 구애

입력 2012-10-18 00:00
수정 2012-10-18 10:11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치혁신위 공동구성 고집않겠다”… 자체 쇄신안 마련 가속화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18일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연대 고리를 만들기 위해 정치쇄신과 후보단일화 문제를 분리 대응하려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정치쇄신과 단일화 화두가 뒤섞인 채 여러 말이 쏟아지는 바람에 안 후보와 대립하는 양상으로 비쳤다는 인식 하에 앞으로 정치쇄신에 방점을 둬 안 후보와의 교집합을 넓혀가는 쪽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이다.

안 후보가 현 단계에서 단일화 문제 거론에 대해 극도의 거부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양측 간 갈등의 골만 깊어질 수 있다는 현실적 고민도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문 후보 측이 지난 17일 안 후보가 제시한 협력의 정치, 직접민주주의 강화, 특권 내려놓기 등 3대 정치개혁 과제를 긍정평가한 것이나, 최근 문 후보를 비롯해 캠프 내에서 단일화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이 현저히 줄어든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진성준 캠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안 후보의 말씀은 문 후보가 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미 천명했던 바와 맥락이 같다”며 “앞으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 논의해가고 정치혁신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우리가 가는 길이 같다면 형식에 구애받을 필요가 없다”며 안 후보에게 제안했던 정치혁신위원회 공동구성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현장 방문 일정 도중 전날 안 후보가 제시한 과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더 할 말이 없다”는 뜻을 진선미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진 대변인은 “문 후보는 안 후보와 힘을 합쳐 정치쇄신을 논의해보자고 제안했지만 안받아들여지지 않았느냐”며 “우리는 우리 스케줄대로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안 원장과의 정치쇄신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과 함께 내부적으로는 쇄신안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외부인사가 주축인 ‘시민캠프’가 이날부터 3일간 온ㆍ오프라인에서 정치혁신 릴레이 대토론회을 열고, 다음주에는 가칭 ‘정치혁신 만민공동회’라는 이름으로 시민의 쇄신 관련 제안을 받는 전국순회 프로그램을 추진 중인 것이 대표적이다.

문 후보 측은 가급적 주말까지 ‘새로운정치위원회’의 위원장을 포함한 인선을 끝내기로 했다.

여기에는 물밑으로 잠복한 것처럼 보였던 당내 쇄신파 의원들의 당 쇄신 요구가 조금씩 표면화하는 당내 사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다.

황주홍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기희생과 자기쇄신 없이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 할 수 있느냐”며 “우리는 뼈아픈 자기반성을 하고 변화하고 실천하고 있으니 밀어달라고 하는 것이 순서 아니냐”고 ‘선(先) 쇄신론’을 주장했다.

한 최고위원은 “새로운정치위원회에서는 친노(親盧) 2선후퇴 문제까지 검토해야 한다”며 “특정계파와 특정지역이 인사 내지 정책 영역에서 독점을 막는 것도 검토해볼만한 어젠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