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요 격전지 흥미진진 승부처
낭랑 18세 첫 투표
지난 1월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선거 연령이 만 19세 이상에서 만 18세로 낮춰지면서 제21대 총선에는 2002년 4월 16일 이전 출생한 청소년 약 54만명이 투표권을 얻었다. 만 18세 청소년들이 학생증과 투표용지를 들고 있는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전체 지역구의 절반에 가까운 121개 지역구가 걸린 최대 승부처다. 더불어민주당이 81곳, 미래통합당이 35곳, 정의당이 1곳에 현역 의원을 두고 있다. 수도권 4곳 가운데 1곳이 여론조사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박빙 지역으로, 여야 모두 접전지를 자기 것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현역 중진과 정치 신인들의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동작을과 송파을이 대표적이다. 동작을은 판사 출신 여성 후보들의 대결로, 5선에 도전하는 통합당 나경원 후보에 맞서 민주당 영입 인재인 이수진 후보가 저격수로 나섰다. 송파을에서는 MBC 아나운서 출신의 통합당 배현진 후보가 5선에 도전하는 민주당 최재성 후보와 초박빙 양상이다.
‘텃밭’ 사수를 위해 전략 공천한 청와대 출신 핵심 인사들과 역전을 노리는 베테랑 정치인의 대결도 주목된다. 구로을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의 민주당 윤건영 후보에 맞서 통합당 3선 김용태 후보가 자객 공천됐고, 광진을은 KBS 아나운서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고민정 후보가 재선 서울시장을 지낸 통합당 오세훈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다.
59개 지역구가 걸린 경기는 특히 ‘고양벨트’를 중심으로 막판까지 접전을 벌였다. 고양갑은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대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조사에서 이를 뒤집고 민주당 문명순 후보가 앞지르는 것으로 나와 끝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태다.
집값 하락으로 민심이 출렁인 고양정은 통합당 김현아 후보가 ‘부동산 전문가’를 자처하며 현 정권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심판론을 꺼내 들었고, 민주당은 ‘경제 전문가’로 영입한 카카오뱅크 최고경영자(CEO) 출신 이용우 후보를 내세웠다.
인천에서는 대표적인 보수 텃밭인 중·강화·옹진을 두고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26표 차로 승패가 갈린 부평갑(민주당 이성만·통합당 정유섭)도 눈여겨볼 만하다.
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2년 뒤 치러질 대선 민심을 가늠해 볼 수 있는 부산·울산·경남은 총 40석을 두고 다툰다. 부산은 각 당의 ‘헤비급’이 맞붙은 부산진갑의 빅매치가 뜨겁다.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대선주자로 이름을 올리느냐, 부산시장을 지낸 통합당 서병수 후보가 여의도에 복귀하느냐가 결정된다.
부산 남을은 민주당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현역 의원이 다른 정당 기호를 달고 맞붙었다. 민주당 박재호 후보, 보수 여전사로 변신한 이언주 후보의 대결이다. 이 후보가 민주당 현역을 꺾고 3선이 되면 통합당 내 입지가 탄탄해질 전망이다.
경남 창원성산은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단일화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승리했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단일화가 무산돼 민주당 이흥석 후보, 통합당 강기윤 후보, 정의당 여 후보의 삼자구도다. 산청·함양·거창·합천은 통합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태호 후보와 통합당 현역 강석진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가 승리하면 통합당의 부산·경남(PK) 차기 대선주자로 굳히게 되지만, 무소속 출마라는 해당 행위에도 참패하면 사실상 재기가 어렵다.
양산을은 민주당이 김두관 후보를 일찌감치 차출한 전략 지역으로, 통합당은 양산시장을 지낸 나동연 후보를 내세웠다. 당의 요청에 PK 맞춤 공략에 나선 김 후보가 승리하면 차기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대구·경북(TK)은 차기 잠룡의 미래가 달렸다. ‘대구 대통령’을 내세운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바로 옆 지역구에서 ‘김부겸 자객’으로 출격한 통합당 주호영 후보의 대구 수성갑이 하이라이트다. 경남 창녕에서 양산을까지 돌고 돌아 무소속으로 대구 수성을에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통합당 이인선 후보를 꺾을지도 관심이다.
강원·대전·충청
강원은 역대 총선에서 보수 정당에 표를 몰아 줬다. 민주당은 19대 총선에선 0석, 20대 총선에서 1석을 건졌다.
이번 총선에선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서 민주당 허영 후보와 통합당 김진태 후보가 격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 김경수 후보와 통합당 홍윤식 후보, 무소속 권성동 후보의 강릉 대결에도 관심이 쏠린다.
충청은 대표적인 ‘스윙 스테이트’로 분류된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6석, 통합당 5석으로 팽팽했다.
특히 공주·부여·청양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4선 현역인 통합당 정진석 후보의 대결이 주목된다. 서산·태안에서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출신 민주당 조한기 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통합당 성일종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충북도 4년 전에는 민주당과 통합당이 4석씩을 나눠 가졌다. 청주흥덕에 출마한 민주당 도종환 후보와 통합당 정우택 후보의 현역 맞대결에 이목이 쏠린다. 대전 중구에선 민주당 황운하 후보와 통합당 이은권 후보가 승부를 벌이고 있다.
호남·제주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참패를 안겼던 호남에선 문재인 정부와 여당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바탕으로 민주당이 28석을 석권할지가 관심이다. 4년 전 국민의당이 8석을 휩쓸었던 광주에선 민주당 소속이 아닌 후보들은 모두 열세다. 광주 북갑에선 민주당 조오섭 후보와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하겠다고 밝힌 무소속 김경진 후보가 양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전북에서도 민주당 후보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민생당 정동영(전주병)·유성엽(정읍·고창), 무소속 김관영(군산) 후보의 생환에 관심이 쏠린다. 남원·임실·순창에선 민주당 이강래 후보와 당선 후 민주당 복당을 내세운 무소속 이용호 후보가 대결을 벌인다. 전남 목포에선 민주당 김원이 후보, 민생당 박지원 후보, 정의당 윤소하 후보의 승부가 주목받고 있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도 민주당 소병철 후보와 무소속 노관규 후보가 격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는 17대 총선부터 민주당이 3석을 모두 차지했다. 제주갑에선 민주당 송재호 후보와 통합당 장성철 후보가 맞대결을 벌인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2020-04-15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