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권 친일 프레임’ 띄우고 강성지지층엔 눈도장… ‘한미일 동맹’ 발언 때리는 野

‘尹정권 친일 프레임’ 띄우고 강성지지층엔 눈도장… ‘한미일 동맹’ 발언 때리는 野

황인주 기자
황인주 기자
입력 2024-07-04 03:37
수정 2024-07-04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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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정신 나갔다” 발언 이어
민주당 지도부서도 비판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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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개의할 예정이었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되자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장실을 찾아가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위원장에게 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여당’ 발언으로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과를 요구하며 이날 오전 예정된 국방위 전체회의 개회를 취소했다. 2024.7.3 오장환 기자
3일 오전 개의할 예정이었던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되자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장실을 찾아가 국민의힘 소속인 성일종 위원장에게 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여당’ 발언으로 여야가 대치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사과를 요구하며 이날 오전 예정된 국방위 전체회의 개회를 취소했다. 2024.7.3 오장환 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한미일 동맹’이란 표현을 쓴 국민의힘 논평을 두고 “정신 나갔다”고 비판하면서 국회 대정부질문이 파행한 데 이어 3일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민주당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선거에 나서는 김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친일 프레임을 강조해 강성 지지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려 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3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 동맹은 존재해도 한미일 동맹이나 한일 동맹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참에 독도를 일본에 넘겨주자는 것인가”라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지도부의 다른 의원들도 “다들 제정신인가. 이러니 토착 왜구 소리를 듣는 것”(정청래 최고위원), “정신 못 차리는 국민의힘”(서영교 최고위원)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인 김 의원의 발언 수위가 지난달 24일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계기로 더 높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유독 이번 대정부질문 때 세게 말했다. 이재명 (전) 대표하고 가까워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강하게 말한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4성 장군 출신이어서 향후 이 전 대표가 골절 후유증으로 군복무를 하지 않은 것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전당대회 투표는 인지도 싸움인데 김 의원도 해당 발언을 계기로 인지도가 많이 올랐을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김 의원을 때리면 때릴수록 당원들은 김 의원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해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지적한 논평은 지난달 2일 호준석 국민의힘 대변인이 북한의 오물풍선 파동에 대해 “북한의 저열한 도발 행위는 한미일 동맹을 더욱 굳건하게 할 뿐”이라고 밝힌 것이다. 다만 한덕수 총리는 전날 대정부질문에서 김 의원이 한미일 동맹에 관해 묻자 “(국민 중에)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그건 현실이다”라고 답했다.
2024-07-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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