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깔맞춤’ 한동훈 일문일답
秋·朴장관 수사지휘권 때 해악 실감
당선인 약속인 만큼 행사할 일 없어
20년 경력으론 장관직 수행 못 하나
인연에 기대거나 봐준 수사 없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인선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나서고 있다. 2022. 4. 13
정연호 기자
정연호 기자
-장관이 된 후에도 수사지휘권 폐지 기조에 변함이 없나.
“(윤석열) 당선인이 약속한 것이다. 추미애, 박범계 장관 시절 수사지휘권 남용의 해악을 실감했다. 취임하더라도 구체적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장관 파격 발탁으로 검찰 수뇌부 기수와 나이가 너무 낮아지는 것 아닌가.
“대한민국은 여야 20대, 30대 대표를 배출한 진취적인 나라다. 내 나이도 거의 50(49세)이 됐고 이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나이나 경력 때문에 장관직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수문화는 국민 입장에선 지엽적인 것이다. 용기와 헌신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을 추진하는데 대응 방안은.
“이 나라의 모든 상식적인 법조인, 언론인, 학계, 시민단체가 전례 없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 최근 공론의 장에서 이런 식의 만장일치 반대가 있었는지 들어보지 못했다. 심지어 민변과 참여연대도 반대하고 있다. 이 법이 통과되면 국민이 크게 고통받는다. 처리 시도는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
-법무부 장관 직권으로 상설특검이 가능한데, 대장동 특검 가능성도 있나.
“구체적 내용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리 말하는 건 경솔한 것 같다.”
-검찰개혁 과제는.
“검찰은 나쁜 놈들을 잘 잡으면 된다. 법과 상식에 맞게 진영을 가리지 않고 나쁜 놈들을 잘 잡으면 된다.”
-윤 당선인과의 개인적인 인연에서 비롯된 ‘내 식구 챙기기’ 아닌가.
“그분과 같이 일할 때 연에 기대거나 서로 맹종하고 끌어 주고 밀어주는 관계가 아니었다. 내가 해 온 대형 수사에서 인연, 진영론에 기대거나 사회적 강자를 외압으로 봐준 사건이 있으면 가져와도 좋다.”
2022-04-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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