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박원순 순수하고 자존심 강한 분…미안함 느꼈을 것”

윤준병 “박원순 순수하고 자존심 강한 분…미안함 느꼈을 것”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0-07-13 23:50
수정 2020-07-1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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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신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찾은 윤준병 의원
박원순 시신 안치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찾은 윤준병 의원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10일 오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될 예정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2020.7.10.
연합뉴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13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와 관련 “미투 고소 진위에 대한 정치권 논란과 그 과정에서 피해자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서 답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박 시장이 이제 고인이 돼서 직접 답을 줄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추론만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누구보다도 성 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이었다.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분이 자신이 고소됐다는 소식을 접하신 후 얼마나 당혹스럽고 부끄럽게 느꼈을까. 순수하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 고소된 내용의 진위와 관계없이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죽음을 통해 주는 숨은 유지는 ‘미투와 관련된 의혹으로 고소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이를 사과한다. 더는 고소 내용의 진위 공방을 통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지 마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을 몸소 실천했다. 고인의 명예가 더는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러나 비정한 정치권은 피해자의 2차 피해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에서의 득실을 생각하면서 하이에나처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 같다”고 했다.

윤 의원은 이날 고소인 측의 피해 사실 기자회견 내용에 대한 의문도 제기했다. 그는 “행정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피해자를 보아왔고,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 침실, 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고인은 부끄러움의 깨달음과 부끄러움의 결단과 함께 사과의 순수한 죽음과 함께 걸어가셨다”며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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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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