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회동·재회동…정의장, 여야 대표와 연쇄접촉
세월호 정국 이후 정기국회 정상화의 분수령으로 전망돼 온 26일 본회의를 앞두고 여야는 오전부터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며 대치를 이어갔다.자리를 떠나는 박영선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에서 이완구 원내대표와 대화를 하다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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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모두 상대편을 향해 “구체적인 날짜를 받아오라”, “협상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등 날선 주장을 퍼부우며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오전만 국회에서 두 차례 회동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내지 못했다.
첫번째 방문은 박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의 국회 집무실을 예고없이 찾아 설전만 주고받고 끝났다.
이 원내대표는 마주앉자마자 “여당 원내대표가 피하는 것 같다니, 내가 죄를 지었느냐, 왜 피하느냐”고 항의했고, 박 원내대표는 “우리가 야단맞을 만큼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고 맞받았다. 회동은 불과 9분만에 아무런 소득없이 끝났다.
여야 원내대표는 정의화 국회의장 주재로 오전 11시34분부터 다시 만나 도시락으로 점심을 때우며 세월호법 문제를 비롯한 국회정상화 등 현안 논의에 나섰지만 극적인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부터 “집권여당 원내대표가 이 문제를 풀기보다 피해 다니려 하는 듯은 인상을 주고 있다”며 이 원내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별도 간담회를 갖고 “야당의 의견이 통일돼 있지 않고 유가족의 입장도 확실히 모르겠다”며 “박영선 원내대표의 지위를 그렇게 약화시켜 놓고 무슨 협상을 하라는 이야기냐. 정치의 정도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야 대표들도 정의화 국회의장과 잇따라 회동, 정국해법을 논의했다.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전 10시30분 정 의장을 방문, 이날 본회의 연기를 거듭 요청했다.
문 위원장은 전날 “28일 새정치연합 의원총회를 열어 국회정상화 날짜를 정할테니 본회의를 미뤄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위원장은 “야당이 대화하자고 하는데 여당이 도망가는 비겁한 일은 정당사에 없고 정치에 없는 것”이라며 “제일 중요한 것은 정치가 복원돼 정치로 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오전 11시20분께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정 의장을 별도로 만나 오후 본회의 개최를 압박했다.
김 대표는 “본회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개최해야 한다. 국회의장이 국민에게 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면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고 해서 잡힌 날짜인데 의사일정을 잡는다면 합의부터 선언해야지 그런것 없이는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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