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18 정신 되새겨…野, 정부기념식 불참

여야, 5·18 정신 되새겨…野, 정부기념식 불참

입력 2014-05-18 00:00
수정 2014-05-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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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을’ 기념곡 미지정 항의…與지도부만 참석

여야는 5·18 민주화운동 34주년 기념일인 18일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한편 이들의 희생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에 가져온 숭고한 가치를 되새겼다.

새누리당은 5·18 정신을 계승해 국민통합과 국민행복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야당은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이 무산된 데 이어 기념식에서 제창이 아닌 합창이 이뤄진 데 항의, 지도부가 정부 공식 기념식에 불참하는 등 정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새누리당 민현주 선대위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화의 기초를 닦은 5·18 정신이 앞으로도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의 등불 역할을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평가했다.

민 대변인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숭고한 희생을 하신 고인들의 유지를 오늘날의 우리는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지역, 세대 간의 갈등과 반목을 화합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자양분으로 삼아야 할 것”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논평에서 “5·18 민주화운동은 대한민국 역사에 길이 남을 민주주의의 이정표”라면서 “민주주의를 지키고 광주를 하나의 공동체로 통합했던 광주시민에게도 존경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그러나 정부 주최 기념식에 일당을 받은 ‘알바’ 합창단이 동원되고 행사 경과 보고에서 계엄군의 진압을 ‘해산 시도’라고 표현해 논란이 된 것을 두고서는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경질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논평에서 “결국 정부와 대통령은 광주정신의 상징인 ‘님을 위한 행진곡’(제창)을 거부했다”면서 “정부는 광주영령을 모독하고 민주주의를 향한 5월 정신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정부 공식 기념식에는 야당 지도부는 불참한 채 여당 지도부만이 참석한 ‘반쪽’으로 진행됐다.

새누리당에서는 당 비대위원장인 이완구 원내대표와 주호영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정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전날 광주시 망월동 국립 5·18민주묘역에서 광주시당 주최로 열린 기념식에 참석했다.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 역시 정부가 주최하는 공식행사에 불참한 채 별도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정부 주최 기념식이 열리는 시각에 5·18 민주묘지 민주열사묘역에서 전남진보연대와 광주진보연대가 주최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대회’에 참석했다.

정의당도 천호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당원들이 오전 11시에 5·18 민주묘지에서 별도의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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