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의 첫날 세션1서 선두발언…기업인자문위 대화서 ‘창조경제’ 부각中ㆍ캐나다ㆍ멕시코ㆍ페루 양자회담 통한 세일즈외교까지 13시간 강행군한중 정상, 日 집단적자위권 추진 등 우경화에 우려 목소리낼지 주목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세계적 휴양지인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이틀 일정으로 공식 개막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에 데뷔한다.박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2시30분 발리 소피텔 전체회의장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세션1에서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APEC의 역할’을 주제로 선두발언을 한다.
’회복력있는 아태지역, 세계 성장의 엔진’이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의 첫 공식 프로그램인 세션1에서 APEC 회원국 등 21개국 정상들을 상대로 선두발언을 하면서 토론을 주도하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무역 자유화에 초점이 맞춰진다는 게 청와대이 설명이다.
수출 주도 경제발전 시스템으로 세계 8위의 무역대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로서는 세계무역기구(WTO)가 주도하는 자유무역 체제 확립이 중요한 만큼 전 세계적으로 성장 활력 제고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자유무역이 더욱 절실하다고 역설한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G20 정상회의에서도 다자무역 자유화 노력을 촉구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또한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인해 APEC국가들의 수출입과 경제성장이 저해되지 않도록 APEC의 보호주의 동결 공약의 추가 연장과 기존 보호주의 조치의 철회 필요성도 강조할 계획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세계 무역자유화의 진전을 위해 오는 12월 발리에서 열리는 제9차 WTO 각료회의에서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추진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수 있도록 APEC 정상들이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할 방침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오전에는 소피텔에서 열린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위원들과의 대화’에 참석, 세계경제 전망과 아태지역 경제인들의 역할, 아태지역통합 및 WTO의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ABAC와의 대화는 전체회의와 5개 소그룹회의로 나눠져 있는데 박 대통령은 소그룹회의에서 말레이시아와 뉴질랜드 정상, 13명의 아시아 경제인과 함께 이들 이슈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도 박 대통령은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한편 자신의 경제정책인 ‘창조경제’의 의미와 중요성을 다시한번 부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APEC 프로그램 중간 중간 짬을 내 4차례의 양자회담을 소화한다.
중국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는 오전에 만나 2단계 협상에 돌입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북핵 등 대북문제, 지난 6월 정상회담시 합의한 사안에 대한 양국의 후속조치 등을 논의한다.
특히 양국 정상이 최근 일본 정부의 집단적자위권 허용 추진과 미국의 최근 승인 움직임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낼지 여부가 주목된다.
오후에 이어지는 캐나다 스티븐 하퍼 총리, 멕시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대통령, 페루 오얀타 우말라 대통령 등과 양자회담에서는 세일즈외교에 주력할 전망이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세일즈외교 상대를 중남미 지역까지 넓힌다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
특히 캐나다와 멕시코, 페루가 모두 미국이 주도하는 아태지역 다자무역 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국인 만큼 TPP 관련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이 밖에 박 대통령은 정상회의 세션1 직전 비공식으로 진행되는 정상 오찬에 참석하며, 저녁에는 APEC 정상 기념촬영에 이어 갈라만찬도 함께한다.
이날 첫 일정인 ABAC와의 대화가 오전 10시에 시작되고, 만찬 종료 시간이 오후 11시여서 박 대통령은 9개 행사를 소화하며 무려 13시간동안 쉴 틈 없이 강행군을 벌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