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동력 고심…강온파 ‘온도차’도 감지
민주당이 장외투쟁 장기전에 대비, 동력을 살려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안으로는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밖으로는 야권 지지층과 중간지대의 우호여론을 극대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성의있는 화답’을 끌어내느냐 여부가 장외투쟁의 성패를 가른다는 판단에서다.
민주당은 일단 ‘장외+원내+민생’의 세갈래 전략을 구사키로 했다. 제1야당이 국회와 민생을 버리고 무작정 거리로 뛰쳐나갔다는 비판에 발목을 잡히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를 거점으로 장외활동을 지속해 나가되, 5일 의원총회와 매주 화, 목요일 원내대책회의는 국회에서 열기로 했다. 매주 수요일에는 지도부가 잠시 광장을 떠나 민생 현장에서 최고위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3일 청계광장에서 열린 첫 장외집회와 이어진 촛불집회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며 고무된 분위기이다. 당 추산으로 소속 의원 127명 중 112명이 참석,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촛불집회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불출석 예상자 리스트를 작성, 김한길 대표와 전병헌 원내대표가 일일이 전화를 돌리며 참석을 독려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촛불집회 참여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관영 수석 대변인은 4일 기자들과 만나 오는 10일 ‘시국회의’ 주최로 잡힌 촛불집회에 “최대한 힘을 보태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도부내에서 민주당이 직접 ‘공동주최’ 형식으로 촛불집회를 함께 주관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다만 자칫 대선불복 내지 정권퇴진 운동으로 비쳐지지 않기 위해 지도부 차원에서 연일 ‘발언 자제령’을 내리며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남해박사’(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박 대통령 사과)와 성역없는 진상규명, 국정원 개혁 등이 담보되지 않는 한 “퇴로는 없다”고 배수의 진을 치고 있다. 국정원 국정조사가 가까스로 정상화돼도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장외’를 지키겠다는 것이다.
당 핵심인사는 “박 대통령과의 ‘담판’ 외에는 해법이 없다”며 여야 당대표 회담에 대해서도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투쟁이 장기화하면 피로도가 누적될 수밖에 없어 내부적으로는 ‘회군’을 위한 출구전략을 놓고 강온파간 대립이 재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온건파 쪽에선 결산국회가 열리는 8월 중순, 늦어도 9월 정기국회 전에는 복귀해야 한다는 주장이나 강경파는 ‘근본적 성과’ 없이는 ‘장외’를 접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조 정상화 요건을 놓고도 양측간에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 김 대표가 단식 등 극한적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실제 김 대표는 장외투쟁 돌입에 앞서 건강검진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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