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 협상시한 임박…원내지도부 회동할 듯 김한길, ‘朴대통령과 단독회담 제안’ 돌파구 주목
파행하고 있는 국가정보원 댓글 의혹사건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4일 분수령을 맞고 있다.장외투쟁 나흘째를 맞이한 민주당은 전날 오후 청계광장에서 개최한 대규모 대중집회에 고무돼 대여공세를 강화하고 나섰고, 새누리당은 ‘대선불복 촛불정치’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서 외형적으로는 여야 대치가 격해지고 있다.
하지만 여야 모두 대결정국이 장기화하는 것에 대해 정치적 부담을 갖고 있는 데다가 양당 내부에서 협상론도 본격 고개를 들고 있어 주목된다.
우선, 국정원 국조를 정상화하려는 여야 원내지도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국정원 국조 활동시한(15일)이 불과 11일 남아 있고, 내주에라도 청문회를 열기 위해서는 1주일 전에 증인을 채택해야 하는 만큼 5일이 국조 정상화를 위한 1차시한으로 지적되고 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측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협상할 의향을 갖고 있고 지속 접촉하고 있다”면서 “저쪽(민주당)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이 사실상 현시점에서 상황(국조 정상화)을 해결할 수 있는 최종시점”이라면서 “(새누리당측과) 보긴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원내대표, 원내수석부대표가 참석하는 ‘2+2 회동’이나 여기에 국조 특위 간사까지 포함하는 ‘3+3 회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합의된 5일 국정원 기관보고 여부도 협상결과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증인문제와 관련,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대사 등 이른바 ‘원판김세’의 증인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과 권 대사의 증인 채택을 위해 지난 대선 때 민주당에서 비슷한 역할을 했던 우원식, 홍영표 의원을 증인으로 내세울 수 있다는 입장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원 전 원장과 김 전 청장의 증인 불출석시 동행명령 문서보장에 대해선 수용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으나 김 의원과 권 대사 증인채택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다.
민주당 일각에선 국정원 국조가 아무런 성과없이 끝날 경우 시한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앞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전날 박 대통령에게 제안한 단독회담의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일단 청와대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어 당장 영수회담이 성사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하지만 폴란드와 독일 방문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는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지난달 불발됐던 김 대표와의 여야 대표회담을 재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황 대표와 김 대표가 여야대표회담에서 정국타개를 위한 돌파구를 마련한 뒤 박 대통령과의 영수회담 또는 3자회담을 통해 정국을 정상화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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