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소주’ 단어 안썼다…‘다음에 만나자’고 얘기”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7일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가기관이 정치와 선거에 개입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지고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안 의원은 이날 재·보선 동기인 새누리당 김무성 이완구 의원과의 오찬 모임을 마친 뒤 “국정원장이 직접 지시하고 조직이 그것을 따르고, (서울지방) 경찰청장까지도 그 일들을 무마하는 이런 일련의 일들이 정말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책임자들을 색출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박 대통령이 책임지고 다음 대선 때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제도적으로 정비하고 재발 방지책을 만드는 데 대한 전적인 책임이 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 민주당 문재인 의원이 기자간담회에서 안 의원이 정치적 좌표로 내세운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안 의원이) 독점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 “저 혼자만의 것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안 의원은 또 문 의원이 지난 14일 6·15 남북정상회담 기념행사에서 안 의원에게 ‘언제 소주나 한잔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힌 데 대해 “(소주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했다.
안 의원은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문 의원이 제게 소주 회동 제안했다는건 사실이 아닙니다. 다음에 따로 만나자 정도의 이야기를 나눴을 뿐”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 의원 측은 “문 의원이 ‘소주회동’이라고 언급하는 바람에 SNS 상에서 ‘안 의원이 술 마시지 않는다더니 사실은 마시는 거였느냐’ 등 억측들이 쏟아져 해명글을 올린 것”이라면서 “문 의원과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B형간염 보유자로 몇차례 급성간염을 앓은 뒤 술을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