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사거리 1천500㎞…최고수준 정밀도ㆍ파괴력”
국방부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군사대응 조치의 하나로 2개의 순항(크루즈)미사일 실전배치 사실을 확인하고 조만간 공개하기로 했다.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증폭되는 국민 불안감을 없애고 북한에 대한 군사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로 분석되고 있다.
군 당국은 작년 4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한 대응조치로 사거리 1천㎞ 이상의 현무3-C 지대지 순항미사일과 사거리 500㎞의 현무3-A 탄도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
군이 추가로 공개할 순항미사일은 한국형 구축함에서 발사하는 함대지 순항미사일과 214급 잠수함(1천800t급)에서 쏘는 잠대지 순항미사일 등 두 종류이다.
이들 순항미사일은 현무3-C 개량형으로 최대 사거리는 1천500㎞에 이른다.
남한 어느 해상에서 발사하더라도 북한 전역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 전략무기로 꼽히고 있다. 탄두에 타격 목표를 사전 입력하면 인공위성위치정보(GPS)에 의해 자동으로 추적해 비행한다.
유사시 북한군의 레이더 사각지대인 해상과 수중에서 발사하기 때문에 위협적인 타격 수단이라는 것이 군의 설명이다.
국방부는 “공개될 순항미사일은 필요하면 북한 전역의 어느 곳이라도 즉각 타격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와 파괴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함대지ㆍ잠대지 순항미사일은 군 당국이 미군과 함께 구축 시기를 앞당길 ‘킬 체인’(kill chain)의 주요 타격 수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탐지, 추적, 타격하는 일련의 시스템인 킬 체인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핵과 미사일 시설의 표적 탐지(1분), 좌표 식별(1분), 사용 무기 선정과 발사 결심(3분) 등의 과정을 5분 안에 마치고, 25분 안에 타격하겠다는 개념이다.
북한의 타격권 밖에서 발사되는 순항미사일이 목표물까지 비행하는 시간은 대략 20여분이기 때문에 킬 체인의 유효한 타격체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속하게 움직이면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동식발사대(TEL)를 제압하는 데는 제약이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추가 도발이나 도발위협이 계속되면 대북 무력시위 강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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