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해주 기상청장…”1시간마다 방사능 수준 측정”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따른 러시아 극동 지역의 방사능 오염 위험은 없다고 연해주 기상청이 13일(현지시간) 밝혔다.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보리스 쿠바이 연해주 기상청장은 “전문가들이 가능한 구름 이동 경로에 대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북한 핵실험장 주변의) 구름이 연해주까지 날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쿠바이 청장은 “오는 토요일(16일)까지는 (북한과 접경한) 연해주 남부 지역에선 서풍이 불어 구름이 동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17일께나 남풍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때는 이미 (방사능 물질 오염과 같은) 위험한 상황은 지나간 때”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관측에도 불구하고 연해주 지역 내에서의 강화된 방사능 수준 측정 활동은 지속할 것이라고 쿠바이 청장은 밝혔다.
연해주 기상당국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비상 근무체제로 들어가 평소 하루 한 번 실시하던 북한 접경 지역의 대기 관측을 시간대별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기상당국에 따르면 북한에 인접한 하산 지역의 측정소 2곳과 블라디보스토크의 측정소 1곳 등에서 수집된 방사능 수준 관련 정보가 현지 기상 당국 정보분석센터로 매시간 들어오고 있다. 쿠바이 청장은 “현재 연해주 지역의 방사능 수준은 정상치 범위 안에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은 북한과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18km에 걸쳐 접경하고 있다. 연해주 주도인 블라디보스토크는 러-북 국경으로부터 약 100km 떨어져 있다.
지리적 인접성으로 인한 방사능 오염 위험 때문에 연해주 지역은 북한이 핵실험을 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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