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2:미네르바스쿨-교육혁명 중심에 서다] 켄 로스 아시아 총괄디렉터
문제해결 역량 키우기에 최우선… 美 학업성취도 평가서 ‘상위 1%’서울 강남 등 세계 7곳에 기숙사… 도시 인프라·안전·역사 갖춰야
100% 온라인 토론식 수업, 세계 7개 도시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배우는 독특한 방식. 미네르바스쿨은 지금까지 대학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기존 대학과 다른 이 대학의 교육 방식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지역 총괄디렉터가 강연을 하고 있다. 로스 총괄디렉터는 전 세계 학생들과 화상 토론 강의를 하고, 7개국 도시 기숙사에 학생들이 돌아가며 체류할 수 있도록 한 미네르바스쿨의 장점을 소개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로스는 미네르바스쿨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으로 ‘수업’을 꼽았다. 그는 “정보와 콘텐츠는 인터넷이나 책을 비롯해 어디서든 찾을 수 있다. 미네르바스쿨은 지식을 전달하는 대학과 달리 어느 분야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스킬’을 가르친다”고 했다. 그가 말하는 스킬은 비판적 사고, 창의적 사고,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효과적인 상호작용이라는 4개 핵심 역량을 바탕에 둔 모두 120개로 구성됐다.
로스는 이와 관련, “일부 교수 몇 명이 이런 수업을 하곤 하지만, 이를 시스템으로 만들고 전체 수업에 적용한 대학은 여태껏 없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런 반복적인 수업은 미국의 대학 학업성취도 평가의 일종인 CLA+ 평가 결과에서도 드러났다. 미네르바스쿨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 평가를 진행했을 때 미국 전체 대학생 상위 22%로 나타났지만, 1년 뒤에는 상위 1%까지 올라갔다. 1년 만에 미국 대학 최상위권 수준에 이른다는 뜻이다.
로스는 미네르바스쿨의 다른 장점으로 세계 7곳의 기숙사를 꼽았다. 그는 “미네르바스쿨의 목표는 ‘글로벌 시민’을 키우는 데 있다. 온라인 토론 수업 이후 다양한 경험을 한 뒤 세상에 나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7개 기숙사 중 한 곳이 서울 강남에 있다. 기숙사는 안전한 곳, 도시 자원과 인프라가 충분해 생활하기에 편한 곳, 그리고 충분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곳이어야 한다. 서울은 이에 적합한 곳이라는 게 로스의 설명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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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육, 미래인재 키워라
교수가 벽으로 둘러싸인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지금의 대학 교육은 한계에 이르렀다. 급변하는 사회에 통하는 인재를 키우려면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가르치는 교육이 돼야 한다.
2017-10-26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