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킬’ 평생 배워라… ‘디자인 싱킹’ 스스로 답을 구하라

‘라이프 스킬’ 평생 배워라… ‘디자인 싱킹’ 스스로 답을 구하라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17-10-25 22:44
수정 2017-10-2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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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2:미네르바스쿨-교육혁명 중심에 서다] 짐 플러머 스탠퍼드大 교수

“4차혁명시대, 학·석사는 무의미
평생학습만이 40년 커리어 보장
스탠퍼드 인기 강좌는 인생설계”

“회사 경영자들은 더는 4년제 학위 소지자를 고용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40년제 학위자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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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플러머 스탠퍼드대 교수가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세션B에서 ‘일자리 진화시대, 대학교육은 어떻게’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짐 플러머 스탠퍼드대 교수가 2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 세션B에서 ‘일자리 진화시대, 대학교육은 어떻게’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25일 짐 플러머 스탠퍼드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속 대학교육의 미래를 묻자 “많은 대학의 석사 과정이 사라지고 평생 학습의 도구로 온라인 교육이 일반화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변화의 속도를 가늠할 수 없는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선 4~6년간의 학·석사 교육이 학생들의 40년 커리어를 보장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대학’으로 불리는 유다시티의 ‘나노학위’를 예로 들었다. 유다시티는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주제에 집중하며 실험적 교육을 펼치는 온라인 교육 업체다.

플러머 교수는 “대학에서는 ‘자율주행차’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체계적인 코스를 찾기 어렵다. 이제 사람들은 자율주행차를 배우기 위해 대학 대신 800달러를 내고 유다시티에서 일주일에 10시간 4개월 동안 C언어, 코딩 등 자율주행차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부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유다시티의 나노학위에 대해 사람들의 생각이 변화하고 있다. 대학 교육이 변화의 변곡점에 다다랐다”고 덧붙였다. 유다시티같이 평생 학습을 추구하는 온라인 교육 업체들이 대학의 전문 교육 영역까지 대체해 나갈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렇다면 학부 교육은 어떤 모습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을까.

플러머 교수는 “스탠퍼드 공대는 평생 인생을 꾸려 나가는 ‘라이프 스킬’을 키워 주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이공계 교육의 목표는 4년간 기술을 잘 가르쳐 졸업하자마자 학생들을 취업시키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그 목표가 달라졌다”면서 “이제 학부 교육의 목표는 학생들이 평생 학습자로서 스스로 학습해 나갈 수 있는 학습 능력과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디자인 싱킹’(Design thinking)이라는 열쇠말을 내놨다. 뚜렷한 정답이나 해결책이 없는 질문을 던진 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해 볼 것을 권유하는 방식이다. “스탠퍼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업 중 하나가 학생들이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꾸려 갈지 고민하는 ‘인생 설계’ 수업입니다. 흥미로운 건 공대에서 만든 이 수업에 전공과 무관한 다양한 학생들이 몰린다는 점이죠. 시대가 대학에 요구하는 기술 아닐까요.”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7-10-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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