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감 조성’ SNS 등 통해 확산
서울 강북·대구 등 허위 글 유포
경찰·소방당국에 관련 문의 빗발
전국 곳곳 살인예고 ‘비상’… 장갑차까지 배치
경기 성남시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온라인에서 살인을 예고하는 협박 글이 이어지자 6일 경찰특공대원들과 장갑차가 범행 대상지 중 하나로 지목된 서울 강남역 인근에 배치돼 있다.
안주영 전문기자
안주영 전문기자
지난 4일 오후 X(옛 트위터) 등 각종 SNS에는 ‘강북구청 앞에서 칼부림 났다’는 제목의 글과 옷에 피가 묻은 남성의 사진이 빠른 속도로 퍼졌다. 댓글에는 ‘여성 2명은 온몸에 피가 묻었다’, ‘칼부림에 구급차와 경찰차가 와서 난리가 났다’는 구체적 상황이 묘사됐다. 하지만 서울 강북경찰서는 “해당 남성은 빈 병으로 자해했고, 112 신고에도 ‘칼부림’이라는 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범행이 예고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를 순찰하고 있는 경찰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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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도 지난 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퍼지는 ‘포천 종합버스터미널 흉기 난동 및 방화 사고’ 관련 게시글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관련 문의가 빗발치면서 다른 업무에 방해가 될 정도였지만 게시글에서 언급된 ‘내손면’은 존재하지 않는 지명이었고, 이름이 비슷한 내촌면에는 버스터미널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이유로 경찰은 살인 등 흉악범죄 예고 글 게시자뿐 아니라 근거 없는 가짜뉴스 작성자나 유포자 검거에도 주력하고 있다. 윤정숙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범죄분석조사연구실장은 “가짜뉴스와 관련해 강하게 처벌받은 사례가 없었다”며 “그동안 방치돼 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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