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임신 중단 운동가’ 레베카 곰퍼츠
“임신 중단(낙태)이 합법화 돼야 위험한 시술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건강을 위해서 안전한 방법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합니다.”
임신중단 합법화 운동을 해온 네덜란드의 레베카 곰퍼츠 박사는 5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든 여성이 처벌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전한 임신 중단을 할 권리가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낙태가 합법화될 때까지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곰퍼츠 박사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폐지 판결을 앞두고 연구 공동체 건강과 대안,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운동, 인도주의 실천 의사 협의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곰퍼츠 박사는 1998년 네덜란드 비영리단체 ‘위민 온 웨이브즈(Women on waves)’를 만든 설립자이자 산부인과 의사다. 아프리카에서 인턴으로 일하던 시 여성들이 불법 낙태, 자가낙태로 목숨을 잃는 것을 목격한 것이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다. 낙태가 불법인 국가의 여성들을 배에 태워 인공유산 약물을 전달해, 공해상에서 안전하게 임신을 중단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난해 멕시코와 과테말라에서도 이 활동을 했다.
약을 전달하는 방법은 배에서 로봇, 드론으로 발전했다. 2005년 부터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배송하는 ‘위민 온 웹(Women on web)’을 진행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7만명의 여성들이 약물을 받았고 한국 여성도 2500명 포함되어 있다. 이런 활동을 해 온 이유에 대해 곰퍼츠 박사는 “법의 공백을 드러냄으로써 낙태가 금기라는 인식에 균열을 가져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단지 여성들에게 낙태약을 주는 것을 넘어, 인권 측면에서 무엇이 불법이 되고 합법이 되어야 하는지 사회적 논쟁을 일으키고 싶었다는 것이다.
낙태는 여성들에게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제도와 문화는 그것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임신한 여성의 22%가 낙태를 선택해 5600만건의 낙태가 이뤄진다”면서 “그럼에도 낙태한 여성들은 수치와 낙인효과로 인해 두 번 상처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법인 국가에서는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 불법이민자 등 소외 계층은 더더욱 접근이 어렵다. 그래서 곰퍼츠는 “낙태의 문제는 곧 정의의 문제이자 불평등의 문제” 라고 강조한다. 한국에서 ‘위민 온 웹’을 통해 도움을 요청한 여성들도 경제적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거나 불법 시술 조차도 접근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낙태죄 폐지가 낙태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낙태죄가 폐지된 국가나 합법인 국가나 낙태율은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음성적 방법만 증가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먹는 인공유산 약물은 세계보건기구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고 임신 10주까지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면서 ”의사는 여성들에게 약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보여 줘야 하고, 국가는 모든 여성이 두려움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여성들은 안전하고 존엄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낙태가 합법화 될 때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임신 중단(낙태)이 합법화 돼야 위험한 시술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여성들이 건강을 위해서 안전한 방법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합니다.”
임신중단 합법화 운동을 해온 네덜란드의 레베카 곰퍼츠 박사는 5일 서울 마포구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모든 여성이 처벌에 대한 불안감 없이 안전한 임신 중단을 할 권리가 있다”면서 “한국에서도 낙태가 합법화될 때까지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곰퍼츠 박사는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폐지 판결을 앞두고 연구 공동체 건강과 대안,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운동, 인도주의 실천 의사 협의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레베카 곰퍼츠 박사
네덜란드 산부인과 의사인 레베카 곰퍼츠 박사가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안젤라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18. 7. 5 김지예 기자.
약을 전달하는 방법은 배에서 로봇, 드론으로 발전했다. 2005년 부터는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배송하는 ‘위민 온 웹(Women on web)’을 진행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7만명의 여성들이 약물을 받았고 한국 여성도 2500명 포함되어 있다. 이런 활동을 해 온 이유에 대해 곰퍼츠 박사는 “법의 공백을 드러냄으로써 낙태가 금기라는 인식에 균열을 가져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단지 여성들에게 낙태약을 주는 것을 넘어, 인권 측면에서 무엇이 불법이 되고 합법이 되어야 하는지 사회적 논쟁을 일으키고 싶었다는 것이다.
낙태는 여성들에게 너무 흔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제도와 문화는 그것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임신한 여성의 22%가 낙태를 선택해 5600만건의 낙태가 이뤄진다”면서 “그럼에도 낙태한 여성들은 수치와 낙인효과로 인해 두 번 상처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불법인 국가에서는 글을 읽을 수 없는 사람, 불법이민자 등 소외 계층은 더더욱 접근이 어렵다. 그래서 곰퍼츠는 “낙태의 문제는 곧 정의의 문제이자 불평등의 문제” 라고 강조한다. 한국에서 ‘위민 온 웹’을 통해 도움을 요청한 여성들도 경제적 사정으로 아이를 키울 수 없거나 불법 시술 조차도 접근 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낙태죄 폐지가 낙태를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낙태죄가 폐지된 국가나 합법인 국가나 낙태율은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음성적 방법만 증가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먹는 인공유산 약물은 세계보건기구도 필수의약품으로 지정했고 임신 10주까지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면서 ”의사는 여성들에게 약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보여 줘야 하고, 국가는 모든 여성이 두려움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여성들은 안전하고 존엄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낙태가 합법화 될 때까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여성과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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