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개봉 ‘탈주’ 이제훈·구교환
이, 남으로 탈출하려는 북한 병사
구에게 연기 러브콜… 마침내 만나
“관객들 잊고 있던 도전 찾게 될 것”
구, 탈주병 추격하는 보위부 소좌
마음 깊이 있는 ‘부끄러움’을 표현
“이, 엄청난 연기 몰입도에 엄지척”
영화 ‘탈주’에서 북한군 중사 ‘규남’ 역을 맡은 이제훈 배우는 “관객에게 진심이 잘 전달될까 끊임없이 질문하고 확인받는 과정이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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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개봉하는 영화 ‘탈주’에서 북한군 중사 규남을 맡은 배우 이제훈(40)은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영화에 대해 “그저 쫓고 쫓기는 이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영화는 휴전선 인근 북한 최전방 부대에서 10년 만기 제대를 앞둔 북한군 중사 규남의 탈주를 그렸다. 규남은 늪이 나타나면 빠져 죽어도 된다는 마음으로 늪을 건너고, 밟는 순간 죽을지도 모를 지뢰밭으로 망설임 없이 들어간다.
영화 ‘탈주’에서 북한군 중사 ‘규남’ 역을 맡은 이제훈.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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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주병 조사를 위해 부대로 온 보위부 소좌 현상은 어린 시절 알고 지내던 규남이 탈주하려 했음을 알아챈다. 규남을 오히려 탈주병을 체포한 영웅으로 둔갑시킨 뒤 사단장 직속 보좌 자리까지 마련해 주며 실적을 올리려 한다. 그러나 규남이 본격적인 탈출을 감행하자 물러설 수 없는 추격을 시작한다.
영화 ‘탈주’에서 도망치는 규남을 추적하는 보위부 소좌 ‘현상’ 역의 구교환 배우. 그는 “마음 깊이 있는 현상의 ‘부끄러움’을 보이기 위해 애썼다”고 강조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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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치고 괴로워하는 기존 추격극의 관습과 달리, 현상은 맹렬하지만 여유롭게 규남을 따라간다. 연출을 맡은 이종필 감독은 이를 가리켜 “이제훈이 맡은 규남은 재규어, 구교환은 공작”이라 비유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는 배우 이제훈이 2021년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구교환과 함께 연기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구교환이 이에 화답하며 성사됐다. 이 감독은 지난달 기자시사회에서 “현상은 원래 단순한 추적자 캐릭터였는데, (구교환과 함께하기 위해) 좀더 입체적인 인물로 대본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탈주’에서 도망치는 규남을 추적하는 보위부 소좌 ‘현상’ 역의 구교환.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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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역인 이제훈에 대해 “몰입도가 엄청나더라. 육체적으로 고된 장면을 해내는 게 감동스러웠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제훈은 이번 영화에 대해 “배경이 북한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기존 작품들을 떠올리겠지만 이데올로기를 벗어난 영화”라면서 “현상은 규남에게 탈출의 계기를 심어 준 인물이고, 현상은 규남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돌아본다. 특히 규남은 실패할지언정 도전하는 인물이다. 관객들이 그동안 잊고 있던 도전이 무엇일지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7-02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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