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대승 아베, 향후 정국 운영 촉각

선거 대승 아베, 향후 정국 운영 촉각

입력 2013-07-22 00:00
수정 2013-07-2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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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3년 집권 보장’에 파벌 갈등 분출 가능성도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중의원(하원)에 이어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두면서 향후 3년간 정국을 어떻게 끌어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잠재적 당내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을 어떻게 대접할 것인가다.

이시바 간사장은 아베 총리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인 개헌론자이지만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반대하는 등 역사 인식에서는 차이를 보여왔다.

지난해 9월 당 총재 선거에서는 지역 당원의 표를 가장 많이 끌어모으고도 국회의원 표를 겨루는 결선투표에서 아베 총리에게 역전패했다.

이후 당내 인기를 배경으로 간사장을 맡아 중·참의원 선거에서 잇달아 승리를 이끌어냈다. 다만 중의원 선거 때만 해도 이시바 간사장의 역할이 크게 부각됐지만, 참의원 선거에서는 아베노믹스 인기에 가렸다는 측면이 있다.

그동안 아베 총리는 당 운영을 이시바 간사장에게 맡기고는 내각을 측근으로 채운 뒤 내각 주도로 정국을 이끌었다.

이시바 간사장을 내각으로 이동시킬 경우 내각과 당의 연쇄 인사가 불가피하다.

당내 파벌들도 자리 배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미 자민당 각 파벌이 참의원 투·개표 전부터 당선이 예상되는 후보를 상대로 영입 작전을 펼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는 보도까지 나온 터다. 이시바 간사장은 ‘파벌 탈피’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고사리회’라는 모임을 이끌고 있다.

자민당 파벌은 참의원 선거전까지만 해도 ‘선거 승리’라는 절대적 과제를 앞두고 목소리를 낮췄지만, 이제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는 한 3년간 선거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맞이한 만큼 주장을 억누를 이유가 없어졌다.

자민당은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과거사 반성 등 역사 인식 문제와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등 쟁점에서는 당내 의견이 갈려 있다. 내각과 자민당 인사를 보면 향후 아베 정권이 이같은 쟁점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점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21일 NHK와 인터뷰에서 내각 개편과 당 지도부 인사에 대해 “정책을 진전시키라는 국민의 목소리를 고려해 잘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시바 간사장도 22일 오전 NHK에 출연해 “인사권자인 (아베) 총재가 판단할 문제”라며 “(총재가) 의견을 묻는다면 당연히 말씀드리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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