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외조부는 못넘었지만 고이즈미 능가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의 집권 자민당은 지난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역사상 역대 8번째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자민당은 이번 선거 결과 참의원에서 115석(전체의 47.52%)을 확보하며 단독과반(242석 중 122석)에 7석 못미쳤지만 이번 선거 대상인 121석 중 과반인 65석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 자체로만 보면 단독 과반의 대승을 거둔 셈이다.
참의원 선거는 1947년을 시작으로 이번이 23번째. 선거 대상 의석 중에서 확보한 의석 비율로 순위를 매기면 53.72%를 기록한 이번이 자민당의 참의원 선거 역사상 8번째로 좋은 성적이라고 아사히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시절인 1986년(57.14%·역대 1위)과 기시 노부스케(岸信介·아베 총리의 외조부) 총리 시절인 1959년(55.91%·역대 공동 2위) 성적에는 못미쳤지만 2000년대 들어 자민당이 가장 ‘잘 나갔던’ 때로 평가되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시절인 2001년(52.89%·역대 10위) 성적은 뛰어 넘었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지역구에서의 선전이 더욱 빛났다. 지역구에서 자민당 후보가 총 2천268만여표(42.74%)를 쓸어 담으며 비례대표에서 거둔 득표수(1천846만404표·34.68%)를 크게 상회했다.
그 와중에 자민당 지역구 후보 49명 중 47명이 당선됐다. 선거구당 2∼5명을 뽑는 중선거구 16곳에서 모두 1명 이상의 당선자를 냈고, 1명을 뽑는 소선거구에서 ‘31전 29승2패’의 경이적인 승률을 올렸다. 52%대의 낮은 투표율로 자민당의 ‘조직표’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데다 각 당의 독자행보 속에 야권 단일후보 옹립을 통한 ‘대 자민 공동투쟁’이 지리멸렬했던 것이 자민당의 지역구 압승에 중대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비례대표 선거 득표율 면에서 자민당은 전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중 일본유신회의 본거지인 오사카(大阪)부를 제외한 46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번 선거 참패로 종전 참의원 86석에서 59석으로 주저앉은 민주당은 비례대표 득표율에서 13.4%(약 713만4천215표)에 그쳐 자민당은 물론 자민당의 연립여당 파트너인 공명당(14.22%·756만8천8천80표)에도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유신회가 11.94%(635만5천299표)로 4위, 공산당이 9.68%(515만4천55표)로 5위, 다함께당이 8.93%(475만5천160표)로 6위에 각각 자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