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최악 경제난 레바논, 공공부문 파업에 사회 마비
물가상승률 60% 아르헨티나, IMF 구제금융 협상에 ‘반IMF’ 시위
WSJ “신흥국, 채무 압박에 연쇄 디폴트 우려”
“경찰서가 너무 붐벼서 체포된 사람들이 화장실에 서 있다 잠이 든다고 합니다.” 거의 모든 공공부문이 파업을 벌이고 있는 레바논의 라피크 오레 그라이지 변호사는 중동 언론 알자지라에 “사회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3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한 레바논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으로 버티고 있지만 국민 4분의3명 이상이 빈곤선 이하의 삶을 살고 있다. 공무원과 의료 종사자, 은행, 항공 관제사 등 공공 및 필수 서비스 분야가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전면 또는 부분 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3년째 경제난’ 레바논, 공공부문 파업에 물자 바닥
은행의 지급 불능에 항의하는 레바논 남성
7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레바논 중앙은행 앞에서 한 남성이 지급 불능에 빠진 은행을 향해 자신의 예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베이루트 EPA 연합뉴스
베이루트 EPA 연합뉴스
2019년부터 경제난에 허덕이는 레바논은 지난 2년여간 화폐 가치가 90% 폭락하고 연간 물가상승률은 지난 6월 211%에 달했다. 관공서에 종이와 잉크조차 바닥날 정도로 국민들의 생활고가 심각하지만 지난 5월 총선 이후 새 정부가 들어서기까지 남은 수개월 동안 현 임시정부는 속수무책 상태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경제난에 분노하는 아르헨티나 시위대
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통령궁 인근에서 시민들이 급격한 물가 상승 등 경제 위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뉴스
부에노스아이레스 AFP 연합뉴스
코로나19·인플레이션에 보조금 늘리다 빚더미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저소득국가의 대외채무는 9조 3000억 달러(1경 2100조원)로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세계은행은 ‘2022 부채 보고서’를 통해 “중·저소득국가들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5500억 달러(717조원)의 차입금을 투입하면서 많은 국가들이 이미 빚더미에 앉았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식량난과 에너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보조금을 추가 투입하면서 이들 국가의 재정난이 가중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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