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외모 탓 왕따당해”… 총격범 ‘외로운 늑대’ 가능성

“외톨이” “외모 탓 왕따당해”… 총격범 ‘외로운 늑대’ 가능성

최영권 기자
최영권 기자
입력 2024-07-15 18:12
수정 2024-07-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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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룩스 동창들 엇갈린 평가

“나쁜 말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
“군복 입고 등교 등 독특한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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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매슈 크룩스. AP 연합뉴스
토머스 매슈 크룩스.
AP 연합뉴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저격하고 사살된 토머스 매슈 크룩스(21)에 대한 고교 동창생들의 기억은 엇갈렸다. 외톨이에 가까웠고 폭력성을 드러낸 적은 없지만 군복을 입고 등교하는 등 독특한 행동을 기억하는 이들도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들은 크룩스의 고교 시절을 조명하면서 이번 사건을 자생적 테러리스트, 외로운 늑대(Lone Wolf)에 의한 범죄일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크룩스는 사건이 벌어진 피츠버그 교외 베델파크에서 자랐고, 2022년 베델파크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고교 동창 제임슨 마이어스는 이날 CBS에 “크룩스는 누구에게도 나쁜 말을 한 적이 없는 좋은 아이였다”면서 “그가 그런 일을 할 거라곤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와 인터뷰한 또 다른 동창은 “학창 시절 이상해 보이지 않았지만 외톨이에 가까웠다”며 “친구들이 있기는 했지만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동급생인 제이슨 콜러는 피츠버그 지역언론 KDKA에 “크룩스가 외모 때문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했고 군복이나 사냥복을 입은 채 교실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인터뷰했다. 콜러는 “크룩스는 쉬는 시간에 구내식당에 홀로 앉아 있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뒤에도 의료용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고도 떠올렸다.

2022년 학교 연감에는 크룩스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교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졸업 이후에는 베델파크 요양원의 영양 보조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그는 구독자 수 1100만명이 넘는 총기 유튜브 채널 ‘데몰리션 랜치’의 셔츠를 입고 있었다. 피츠버그 남부에 200야드 저격 소총 사격장 시설을 갖춘 클레어턴 스포츠맨 클럽은 이날 법률대리인 성명을 통해 “크룩스가 이 클럽의 회원이었다”고 밝혔다.

크룩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 1월 20일 진보 성향의 액트 블루 정치행동위원회(PAC)에 15달러(약 2만원)를 기부했다. 그해 9월 성인이 된 그는 공화당에 가입했다.
2024-07-1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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