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광명성 4호 위성, 상태 불안…무용지물 가능성”

“북한 광명성 4호 위성, 상태 불안…무용지물 가능성”

입력 2016-02-09 11:13
수정 2016-02-09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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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략사령부·韓국방부 “발사체, 2012년 발사 은하3호와 동일 모델”

북한이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이 궤도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여 제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CBS·CNN 방송이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이들 방송에 북한이 쏘아 올린 위성이 “불안정하게 회전하는 ‘텀블링’(tumbling·공중제비)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불안정해 어떤 유용한 기능도 못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CBS방송은 “(북한이 발사한) 새로운 위성으로부터 어떤 신호도 아직 감지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성이 마지막 로켓과 분리돼 궤도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위성 자체가 회전하면서 각종 센서가 기능을 못하는 텀블링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이 관측위성이라고 주장하는 광명성 4호는 7일 로켓 ‘광명성호’에 실려 발사됐다.

앞서 전날 미국 전략사령부는 북한의 발사체가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광명성 4호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위성 목록에 ‘41332’로 등재됐다.

미 전략사령부는 이번에 북한이 사용한 로켓이 2012년의 은하 3호와 동일한 모델이라고 추정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은 이번 로켓을 광명성이라고 부르지만, 미 전략사령부는 대포동 2호를 개량한 미사일인 은하 3호와 다르지 않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한국 국방부도 이번 발사체 광명성호의 제원과 궤적, 탑재중량 등이 은하 3호와 같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북한이 쏘아 올린 비행체가 지구 밖 궤도 진입에 성공한 것은 2012년에 이어 두 번째다.

북한은 2012년 12월 위성 ‘광명성 3호’를 실은 운반 로켓 ‘은하 3호’ 발사에 성공해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광명성 3호도 위성 궤도를 돌고는 있지만, 신호는 잡히지 않아 위성 기능을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성 4호처럼 당시 광명성 3호도 자체적으로 공중제비를 돌며 궤도를 이동해 위성으로서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는 주장과 물증이 잇따라 나오기도 했다.

북한은 1998년 8월 ‘대포동 1호’ 발사를 시작으로 이번까지 여섯 차례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 이 가운데 광명성 3호와 이번에 발사한 광명성 4호만이 인공위성 궤도에 올라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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