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중은행들 즉각 대출금리 인상…예금금리는 요지부동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미국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 금리를 인상했다.웰스파고,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PNC 은행 등 시중은행들은 16일(현지시간) 대출 우대금리(Prime rate)를 3.25%에서 3.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고 미국 CN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최우대 대출 금리는 대형 기업 등 가장 신용도가 높은 고객에게 제공하는 금리로, 신용카드나 중소기업 대출 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
이 같은 대출 금리 인상은 연준의 금리 인상 발표 직후에 이뤄졌다.
웰스파고는 금리 인상 발표가 나온지 12분 만에 대출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으며 뱅코프와 PNC,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모두 2시간 만에 대출금리를 3.5%로 조정했다.
다만 고정금리 주택담보 대출과 가계 대출은 당장 타격이 없을 전망이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반면에 예금 금리는 요지부동인 상태다.
웰스파고는 현행 최대 0.06% 수준인 예금 금리에 대해서는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JP모건 대변인도 “예금 금리가 우대금리와 직접적으로 묶여 있는 것은 아니므로 예금 금리를 자동적으로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국채 금리(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2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1bp(1bp=0.01%포인트) 오른 1.008%로 마감해 2010년 4월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년물 국채는 상대적으로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채권이다. 최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두 달 동안 2년물 국채 금리는 배 가까이 뛰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2.1bp 상승해 2.285%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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