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자산별로 어떤 영향받나

<美 금리인상> 자산별로 어떤 영향받나

입력 2015-12-17 14:46
수정 2015-12-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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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달러화 가치는 올랐고, 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가격은 급락했다.

주가는 불확실성 제거에 급반등했다.

통상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화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유가 등 원자재 가격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시장은 항상 한가지 이상의 변수가 작동한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의 결과를 어느 한 쪽으로만 단정하긴 쉽지 않다.

다음은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정리한 금리 인상에 따른 자산별, 시장별 영향이다.

◇ 은행

은행들은 핵심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만을 고대해왔다. 보통 은행들의 대출이자는 연준의 기준금리에 연동된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보다 좀 더 점진적으로 오른다는 점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면 은행들의 순이자마진은 개선된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금리가 오르면 수혜를 입을 주식으로 BoA메릴린치, JP모건, 웰스파고, PNC파이낸셜서비스, 이트레이드파이낸셜 등을 꼽은 바 있다.

◇ 달러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가장 큰 수혜를 볼 통화는 달러다. 실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미 달러화는 2014년 6월 이후 주요 통화에 대해 이미 24%가량 올랐다.

웨스트팩은행의 리처드 프란눌로비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은 내년에도 추가 완화정책을 펼 것으로 보이지만, 연준은 한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의 금리차 확대는 달러에 우호적 요인으로, 추가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달러화 강세가 상당부문 진행된 데다 내년 미국의 고르지 못한 성장률과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 등으로 연준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이는 달러화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금값

금값은 이미 미국의 금리 인상을 반영해 5년만에 최저로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상은 금값에 부정적이다.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같은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금의 양이 줄어드는 데다 이자를 받는 다른 자산들로 자금이 이동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 금값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많이 하락한 점을 이유로 시장은 금리 인상 재료가 가격에 모두 반영될 경우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 유가

금리 상승은 이미 채무에 허덕이는 미국 원유 관련업체들에 부정적 요인이다. 그러나 미국의 원유 생산업체들이 구조조정돼 시장에서 퇴출당할 경우 장기적으로 유가에는 긍정적이다. 다만, 단기적으로 유가는 달러가 강세가 되면 타격을 입는다. 금리인상으로 달러가치가 추가로 상승한다면, 달러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을 비싸게 만들어 유가를 떨어뜨린다.

◇ 주가

주식의 경우 저금리 환경에서 고배당주는 인기를 얻지만, 금리가 오르면 타격을 입는다.

보통 소비재, 통신, 유틸리티 관련주가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또 변동금리부 부채를 많이 보유한 기업들은 금리가 오르면 즉각적인 충격을 받게 된다.

보통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10개 섹터 중 금융주, 산업주 등이 전체 부채의 각각 16%, 10%를 변동금리부 부채로 갖고 있어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대차대조표가 건전한 주식들은 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경기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은 긍정적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자본수익률이 높고, 변동성이 낮으며, 매출 등 실적이 견조한 기업들의 주식은 미국의 첫 금리 인상 후 3개월간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평균 5% 오르는 경향을 보였다.

◇ 국채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보통 단기물 국채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2년물 국채금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소식에 실제 1.008%까지 올라 201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장기물은 성장률이나 인플레이션에 더 민감해 단기물만큼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더구나 연준이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로 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면 장기 국채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커질 수 있다.

◇ 주택시장

단기금리 상승이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보통 주택담보대출금리나 장기 대출 금리는 인플레이션 기대나 성장률 전망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3.95%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내년 0.50%포인트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은 주택가격에는 악재다. 주택 중개업체 레드핀이 최근 주택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금리 상승은 저가 주택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됐다.

◇ 신흥국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신흥국의 자본유출을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금리인상은 신흥국의 취약국과 그렇지 않은 나라들을 가를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올해 들어 신흥국 통화 가치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18%가량 하락했다. 주가도 현지 통화 기준 17%가량 하락했다.

UBS는 “올해 많은 신흥국 통화가 이미 하락한 점으로 볼 때 단기적으로 큰 동요가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다만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 등 일부 취약한 신흥국은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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