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라크 점령지역 고대유적 훼손·약탈심각 <유네스코>

IS, 이라크 점령지역 고대유적 훼손·약탈심각 <유네스코>

입력 2014-09-30 00:00
수정 2014-09-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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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의 점령지역에서 고대 유적을 훼손하고 유물을 약탈해 국제 암시장에 내다팔고 있다고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소속 전문가들이 29일(현지시간) 우려했다.

이날 유네스코 파리 본부에 모인 전문가들은 이슬람 국가가 모술과 티크리트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묘지와 사원, 고대 문서들을 파괴했으며 유물을 해외에 팔기 위해 유적을 마구 파헤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이를 “문화 청소”라고 개탄하면서 유네스코 회원국은 물론 전세계 주요 박물관과 미술시장, 인터폴, 세계관세기구들이 이라크의 유적에서 나올 유물들에 각별히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보코바 사무총장은 이라크 유적들의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유네스코는 IS 공습에 참여하는 국가들에 주요 유적지의 지리적 위치를 알려주는 좌표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IS에 의한 유적 파괴의 대표적 사례는 지난 7월 이라크 북부 모술에서 성서에 나오는 예언자 요나가 묻힌 것으로 구전되는 나비 유누스 묘지를 폭발물로 파괴한 것이다.

카이스 라시드 바그다드 박물관장은 유네스코 전문가회의에서 “아시리아 제국 시대의 건축물을 폭파한 사건이 있었다”면서 “아시리아 제국의 석판이 도난당한 뒤 갑자기 유럽 도시들에서 발견되기도 했다”고 증언했다.

라시드 관장은 이라크에서 두번째로 중요한 모술 박물관의 건물과 직원들이 IS의 공격을 받았으며 수도원과 성지들에서 수거한 모두 1천500건의 문서를 모술 중심부의 광장에서 불태운 사건 등 몇가지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이들 유물을 내다파는 것은 테러활동의 자금을 마련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하고 “이들에게 어떤 것들이 팔릴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국제마피아가 있다”고 주장했다.

라시드 관장은 IS가 장악한 지역에 자리잡은 유적들의 추가 훼손과 약탈을 막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당국은 접근이 어려운 탓에 IS에 의해 파괴되거나 약탈된 유물들의 구체적 리스트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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