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바니 5㎞앞 접근… 美 “IS ‘해산전략’에 공습 어려움”
미국 주도 국제연합전선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시리아의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터키 접경 지역의 쿠르드족 핵심도시 코앞까지 진격했다.AFP통신은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를 인용, IS가 29일(현지시간) 터키와 접한 시리아 북부의 쿠르드족 핵심거점 아인알아랍(쿠르드식 지명 코바니) 전방 5㎞ 지점까지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IS는 지난 16일부터 코바니를 겨냥한 공세에 나섰다. SOHR은 IS가 이날 코바니 중심가와 국경지대에 15발 이상의 로켓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코바니와 국경을 사이에 둔 터키의 무르시트피나르 지역에는 터키군이 탱크 15대 이상을 배치해 포신을 코바니 쪽으로 겨냥해둔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연합전선의 공습이 지금까지는 IS의 코바니 진격을 막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IS의 공격으로 코바니 주민들이 터키 쪽으로 대거 피신하고 있지만 일부 청년들은 IS에 대항하겠다며 시리아로 돌아오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연합전선은 이날 시리아 내 IS 표적 8곳에 대해 공습을 가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28일 밤부터 이뤄진 공습으로 데이르에조르주에서 IS의 무장차량과 대공포 수송차량을 파괴하고 락까의 IS 집결지도 폭격했다고 밝혔다.
SHOR은 북부 알레포주 소도시 만비지의 곡물저장소 인근에서 이뤄진 공습으로 민간인 근로자 2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으나 미군은 민간인 사망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제연합전선은 IS의 ‘해산 전략’으로 정확한 목표물 타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프리 해리지언 미 공군소장은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대형 대열을 이루고 있어 타격하기 쉬웠던 IS가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자 전술을 바꿔 흩어지는 전략을 쓰고 있다”면서 “위치를 찾아내 타격하는 작업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국제연합전선이 IS에 타격을 가하고는 있지만 전세가 바뀔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IS 대원은 29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레이더와 위성 추적으로 우리 기지들이 노출된 것을 알고 있었고 예비 기지를 마련하며 대비해왔다”면서 미국의 공습이 큰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28세로 ‘아부 탈하’라는 가명을 쓰는 그는 IS의 자금줄인 정유시설에 공습이 집중되는 것과 관련해 “수입원이 여럿 있고 석유를 잃는다고 자금이 끊기지 않을 것”이라며 “IS를 방해할 수는 있어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합심해 IS를 몰아내야 한다며 국제연합전선에 동조하는 입장을 취했지만 미국이 IS를 공격하는 동시에 온건 반군에 자금과 무기를 공급하는 ‘이중정책’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29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미국의 이중행위로 시리아 내전이 연장되고 테러단체의 성장에도 비옥한 토양을 제공할 것”이라며 “테러리즘이 만연한 상황에서는 (내전 종식을 위한) 정치적 해결에 돌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알무알렘 장관은 또 국제연합전선에 동참한 일부 국가가 무장반군의 핵심 지원자라고 비난했다. 특정국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