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전문가 “워싱턴의 폭풍우가 런던 오면 태풍으로 변할 수도”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현실화되면 미국 경제에 최소한 하루에 3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의 분석을 인용해 블룸버그가 1일 전했다.IHS는 미국 경제가 15조7천억 달러에 이르는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손실이 큰 충격은 아니지만 장기화하면 기업과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신뢰도와 소비지출이 줄어들면서 ‘셧다운’ 충격파가 급격하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IHS는 ‘셧다운’이 일주일간 지속하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포인트 낮아지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2%다.
또 투자자문업체 제니 몽고메리 스콧은 1995년 당시와 마찬가지로 ‘셧다운’이 21일간 지속하면 성장률은 0.9∼1.4% 정도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이 업체의 기 레바스 채권담당 전략책임자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이 향후 투자전략을 세우는데 주저하게 되고 소비자들이 소비보다는 저축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함께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미국역사 전문가인 이완 모건 교수는 CNN에 기고한 칼럼에서 “미국 정치권의 대립이 재정적자 문제에서 겨우 벗어나 경기회복에 진력하는 유로존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분석, 세계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리스, 아일랜드, 스페인과 심지어 프랑스도 세계금융시장이 불안해지는 것을 정말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영국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워싱턴의 폭풍우는 런던에 오면 태풍으로 변할 수 있다고 모건 교수는 우려했다.
그는 특히 ‘셧다운’이 당장은 미국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이 상태가 미국이 법정 부채상한선 증액이 예정된 10월 중순까지 계속되면 글로벌 경제에 도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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