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냉키 출구전략 발언 러’ 경제에도 충격파

美 버냉키 출구전략 발언 러’ 경제에도 충격파

입력 2013-06-21 00:00
수정 2013-06-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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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블화 환율 연중 최고치…정부 “일시적 현상”

올해 안에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이 러시아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던졌다.

20일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뉴스루’ 등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가 자국 통화인 루블화의 평가절하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예상에 뒤이어 버냉키 의장의 폭탄 발언이 나오면서 이날 루블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모스크바 외환시장에서의 루블화 환율은 올해 들어 가장 높은 달러당 32.7 루블을 기록했다. 유로화 대비 루블화 환율도 급등세를 보였다.

루블화 환율은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이 최근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루블화 평가절차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지속적 상승세를 보여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날 환율 급등이 루블화 평가절하 가능성이라는 내부적 요인이 아니라 버캥키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혼란과 연관된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 불안이 이어지자 이고리 슈발로프 제1부총리는 이날 현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루블화 가치의 폭락은 없을 것이며 루블화를 계속 보유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그는 “정부가 루블화 환율을 달러당 33루블, 유로당 43루블까지 상향 조정할 것이란 소문은 환상이며 거짓말”이라며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인위적 루블화 평가절하 조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도 미국 Fed의 출구전략이 러시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알렉세이 쿠드린 전(前) 재무장관은 러시아가 루블화 약화에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앞으로 1년 내에 유럽의 채무 위기가 또다시 악화하고 중국 경기가 냉각될 수 있다”며 “이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져 러시아 루블화의 약화를 부채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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