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기금리 폭등에 긴급유동성 투입

중국, 단기금리 폭등에 긴급유동성 투입

입력 2013-06-21 00:00
수정 2013-06-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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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동성이 신흥시장에서 빠져나오는 가운데 중국 단기금리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폭등하자 인민은행이 유동성을 긴급 투입, 금리를 크게 떨어뜨리며 진화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1일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상하이 은행간 금리 시보(SHIBOR) 1일물 금리는 442bp(4.42%포인트) 급락해 8.43%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07년 10월 이후 약 6년 만에 최대 낙폭이다.

앞서 전날 해당 금리는 12.85%로 폭등, 지난 2003년 3월 금리 집계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전날 은행권에 500억 위안(약 9조4천억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을 긴급 투입했다고 하오홍 교통은행 수석 중국 전략가는 전했다.

인민은행은 공상은행, 중국은행 등 유동성에 문제가 생긴 은행들을 골라 유동성을 지원했으며 다른 여러 은행과도 유동성 공급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수년간 2∼4%대를 오르내리던 중국 단기금리는 이달 들어 두 배 이상으로 급등했다.

이러한 유동성 경색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근 은행들이 분기별 자본 기준에 맞추려고 유동성을 내부에 쌓아두면서 시중 자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0∼12일 중국 단오절 연휴와 관련해 인민은행이 예상과는 달리 자금을 풀지 않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동성 경색 사태가 심각해지자 시장에서는 유동성 공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나 인민은행은 나서지 않았다.

인민은행은 오히려 이 주 들어 자금 20억 위안을 시중에서 회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양적완화 출구전략 발표로 신흥국에서 유동성이 대거 유출되는 사태와 맞물려 단기금리가 위험수위까지 폭등하자 결국 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상하이 소재 UBS 증권의 금리 전략가인 천치는 인민은행이 최종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로서 시장을 진정시키기 위해 개입했다며 “최악의 사태는 지나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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