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5세대 지도부 선출하는 18차 당대회 개막… ‘시진핑 시대’

中, 5세대 지도부 선출하는 18차 당대회 개막… ‘시진핑 시대’

입력 2012-11-09 00:00
수정 2012-11-0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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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 걸맞은 ‘군사패권’ 다진다

중국 공산당의 최고 권력기구인 전국대표대회(전대)가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작됐다. 오는 14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18차 전대와 15일 열리는 18기1중전회(18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부주석을 비롯한 중국의 5세대 지도부가 전면에 등장하게 된다. 바야흐로 ‘시진핑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시 부주석은 15일 공산당 총서기에 선임되고, 내년 3월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에 선임되면서 명실상부한 중국의 1인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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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주석
시진핑(習近平) 주석
‘시진핑 시대’의 정책 노선은 전대 개막식에서 발표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의 ‘정치보고’를 통해 공개됐다.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고 있는 후 주석은 당 중앙위원회를 대표해 업무보고 성격의 정치보고를 발표하면서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후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의 경제를 보다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2020년까지 도시와 농촌 주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2010년의 배로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2010년 1인당 GDP는 2만 9992위안(약 4800달러)이다. 후 주석은 또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위해 내수를 부양하는 쪽으로 경제성장 패러다임을 바꾸는 한편 1·2·3차 산업의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국방 분야와 관련해선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국제적 위상에 걸맞게 군사 패권을 다지고 미국과 대등한 신국제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후 주석은 “중국의 국제적 지위에 걸맞은 국가 안전과 발전 이익에 부응하는 강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면서 “국가의 핵심 안보 수요를 바탕으로 경제 건설과 국방 건설을 통일적으로 기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교 방향과 관련, “신간섭주의와 강권주의, 패권주의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중국은 어떤 외부적 압력에도 절대 굴복하지 않고,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해 힘에 기반을 둔 강경한 외교정책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편 후 주석은 ‘정치보고’에서 자신이 제창한 ‘과학발전관’에 대해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 이론, 3개 대표 중요사상과 함께 반드시 견지해야 할 이념”이라고 규정했다. 당헌 격인 당장(黨章) 수정을 통해 ‘과학발전관’을 당의 지도 이념으로 격상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2012-11-0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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