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국정 장악 준비…당 인사권 접수

시진핑, 국정 장악 준비…당 인사권 접수

입력 2012-11-09 00:00
수정 2012-11-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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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파 노선 모두 거부’ 4대 중대문제 역설

오는 15일 공식적으로 중국의 대권을 넘겨받는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이 공산당 인사권을 접수하는 등 본격적인 국정 장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訊)은 9일 시진핑 부주석이 장춘셴(張春賢.58)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당서기를 중앙조직부장으로 내정했다고 보도했다.

또 그동안 중앙조직부장 하마평에 올랐던 자오러지(趙樂際) 산시(陝西)성 당서기는 장춘셴의 영전으로 공석이 되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로 임명하기로 했다.

공산당 중앙조직부장은 현재 9명으로 구성된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급에 버금가는 권력 서열 10위 자리며 차기 정치국 상무위원 후보 1순위다.

조직부장은 전국 공산당 당원들의 인사와 임명 등 생사여탈권을 장악하고 있으며 관리들의 앞길과 운명을 결정하기 때문에 공산권에서는 황금 보직으로 불린다.

장춘셴 당서기는 시진핑 부주석이 오래 전부터 조직부장감으로 점찍어온 인물로 정치신념이 확고하고 중앙의 정책을 집행하는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시진핑 부주석이 장춘셴 당서기를 선택한 이유는 묵묵히 실무에만 전념하고 주민들을 깊이 사랑하며 친화력이 뛰어나 자신과 유사점이 많은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보쉰은 전했다.

시진핑 부주석은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에게 18차 당대회 직후 장춘셴을 조직부장으로 임명하고 5년 후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직을 맡기겠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시진핑 부주석은 18차 당대회 개막일인 8일 오후 상하이(上海)시 대표단 토론회에 참석해 중국 공산당이 내걸 기치와 노선, 정신상태, 목표 방향 등 4대 중대문제를 제기했다고 신화통신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화권 인터넷 매체인 둬웨이(多維)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중국 공산당이 좌우파로 찢어지는 것을 거부한 것”이라면서 “1978년 이전의 마오쩌둥(毛澤東)식 전통 사회주의 노선과 서구식 입헌민주주의 노선 모두를 부정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시진핑 부주석은 앞으로 개혁과 쇄신의 역사적 임무를 넘겨받겠지만 중국 공산당의 기치 아래 경제건설을 중심으로 하는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 노선을 걷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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