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명소’ 아니면 ‘눈물의 파티장’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재선 수락 연설을 한 역사적 명소가 될까, 눈물의 파티로 기억되는 장소가 될까.미국 대통령 선거일을 맞아 시카고 맥코믹플레이스 컨벤션센터에 보안이 강화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당일인 6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부터 맥코믹플레이스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가족, 친구,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결과를 지켜볼 계획이다.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맥코믹플레이스에는 지난 3일부터 전국 언론의 위성중계차량과 취재진이 속속 도착하기 시작했다. 오바마 재선본부의 가이드 라인에 따른 것이다.
건물 외곽으로는 비밀경호국의 보안장비가 설치됐다. 관계당국은 보안 수준이 지난 5월 맥코믹플레이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가 개최됐을 당시와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오바마는 4년 전 대선 승리가 확정된 날 밤에는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축하연을 열고 약 24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당선 수락 연설을 했으나 올해는 날씨와 보안문제 등에 대한 우려를 줄이려고 장소를 실내로 바꿨다.
검은 철골과 유리로 만들어진 맥코믹플레이스 동편 별관 레이크사이드센터는 약 3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통로가 연결된 주 전시장 시설까지 합치면 맥코믹플레이스 면적은 약 4만7천㎡에 이른다. 오바마 재선본부는 이번 행사를 위해 약 1만장의 입장권을 발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일리노이 주정부와 공동으로 시카고 도심의 연방 제임스 R. 톰슨센터 중앙홀에 초대형 TV를 설치해 유권자들이 개표현황을 지켜보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이 자리에는 맥코믹플레이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오바마 지지자들이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 경찰은 선거 결과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관계 당국은 오바마가 재선에 성공하면 젊은 유권자들과 대학생들이 대거 거리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미국의 이민자 권리옹호단체들은 선거 당일 밤 시카고 차이나타운에서부터 행진을 벌인 후 밤 11시께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오바마에 대한 반대시위는 아니며 누가 집권하게 되더라도 이민정책은 반드시 핵심 어젠다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밋 롬니 공화당 대통령 후보는 자신이 지사를 지낸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 현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