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선관위, 투표종료 직후 공개예정… 잠정투표자 수도 ‘관심’
6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 딕스빌 노치를 시작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성미 급한 미국인들은 오하이오주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해당주의 다득표 후보가 그 주에 걸린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미국 대선 방식 아래에서 오하이오주(선거인단 18명)는 두 후보의 희비를 가를 주요 격전지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미국 유력지인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은 6일 최종 개표 결과가 나오기 전 오하이오주 선관위가 발표할 ‘조기투표’ 결과와 ‘잠정투표자 수’가 이번 대선의 ‘풍향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현지시각 6일 오후 8시께 공개될 조기투표 결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표를 가져가느냐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조기투표는 선거 당일의 혼잡을 막기 위해 선거일 이전에 투표소 일부를 조기 가동하는 제도다.
선거 직전 진행된 각 기관들의 오하이오 여론 조사 결과는 오바마가 조기투표에서의 큰 우세를 앞세워 근소하게 이길 것이라는 쪽이 많았다. 오바마가 선거 당일 투표에서는 롬니에 뒤질 것이나 조기투표에서 수확한 표로 이를 상쇄하며 신승을 거둘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많았던 것이다.
이런 터에 조기투표 결과가 오바마 대통령의 낙승으로 나온다면 당일 본 투표 결과와 합산한 최종 결과도 오바마의 승리로 귀결될 공산이 커진다고 WP는 전망했다.
그러나 조기투표에서 롬니가 예상을 깨고 오바마에 앞설 경우 그가 최종적으로 오하이오의 승자가 될 공산이 크다. 이는 이번 대선 승부를 안갯속으로 몰고 갈 첫 번째 ‘이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하나의 중대 변수는 역시 비슷한 시간에 공개될 오하이오주 잠정투표(provisional ballot) 규모다.
오하이오주에서는 부재자 투표를 신청한 유권자들이 중간에 마음을 바꿔 투표소에서 직접 투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 잠정투표를 하도록 한다. 일단 부재자투표를 한 것으로 간주하고 나중에 부재자투표를 하지 않은 것이 확인돼야 표로 인정한다는 취지다.
관전 포인트는 최소 10일 이후에 결과를 확인하는 이 잠정투표의 표수가 조기투표를 포함한 일반 투표에서 난 두 후보의 표차보다 많을 가능성이다. 그럴 경우 선거결과 확정에 장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물론 지루한 법정 공방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2008년 대선 때 오하이오주 잠정투표 수는 약 15만표에 달했고, 이번에도 그 선에 이를 수 있다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