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슬람 영화 제작자 경찰 조사 후 잠적

反이슬람 영화 제작자 경찰 조사 후 잠적

입력 2012-09-16 00:00
수정 2012-09-1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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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권 반미시위를 촉발한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Innocence of Muslims)’의 각본을 쓰고 자본을 제공한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55)가 15일 경찰 조사를 받은 뒤 잠적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찰 관계자는 “나쿨라가 거주지인 캘리포니아 세리토스 경찰서에 밤 12시 직후 스스로 들어와서 30분간 조사를 받고 떠났다”며 “어디로 갔는지 모른다. 집으로 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나쿨라의 집 앞에는 며칠째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다.

휘트모어는 “나쿨라가 자발적으로 코트와 모자, 스카프, 안경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났지만 수갑을 차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사법당국은 그가 5년간 컴퓨터와 인터넷, 허위 신분을 쓸 수 없도록 한 보호관찰 조건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법원은 보호관찰 조건을 위반한 경우 교도소 재수감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나쿨라는 지난 2010년 금융사기 혐의로 기소돼 21개월 복역 판결을 받은 이력이 있다.

이 영화는 대부분 ‘예수를 위한 미디어’라는 단체의 사무실에서 촬영됐다.

이 단체는 예수의 광명을 세상에 빛나게 하겠다며 지난해 100만달러 이상을 모금했다.

영화 각본 자문역인 스티브 클라인은 프레스 엔터프라이즈 신문과 인터뷰에서 살해 위협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난 14일 캘리포니아 헤멧에 있는 자신의 집 현관문을 열면서 “난 정말 지쳤다”고 말했다.

베트남 참전군인인 그는 손에 총을 들고 잉크 자국으로 보이는 얼룩이 진 하얀색 반바지만 입고 있었다.

프레스 엔터프라이즈 신문에 따르면 클라인은 매우 불안정해 보였다.

그는 총을 치우면서 자신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미국의 수정헌법 제1조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영화 제작을 도왔으며 이를 위해 죽을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저지주와 뉴욕시 인근의 콥트교도와 무슬림은 15일 화합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뉴저지주 저지시의 모스크에 보였다.

콥트교 목사인 데이비드 베바위는 이날 모임에서 모두 차분해질 것을 주문하며 “문제가 된 영화 제작자들은 기독교인들이 아니며 미국 대사 등을 살해한 사람들도 무슬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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