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당국에 제작·감독 사실 자백”… 2010년 금융사기 복역 중 시나리오
중동과 북아프리카 아랍 국가들에서 반미 시위를 촉발시킨 반(反)이슬람 영화 ‘무슬림의 순진함’의 감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 이집트 출신 콥트 기독교도 나쿨라 배슬리 나쿨라(56)로 밝혀졌다. 제작자이기도 한 나쿨라는 14일(현지시간) 아랍어 라디오 방송 ‘사와’(Sawa)에서 “미국 대사 피습 사실은 슬프지만 영화 만든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번 사안과 전혀 관련이 없는 미국이 영화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데 죄책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ABC방송은 13일 나쿨라가 캘리포니아주 사법 당국에 자신이 시나리오 작가 겸 감독이라고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나쿨라는 앞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영화의 제작 과정을 관리하고 촬영에 필요한 물류업무를 맡았을 뿐 감독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랍국가의 반미 시위가 격화되면서 살해 위협까지 받자 나쿨라는 사법 당국에 도움을 요청하며 결국 자신이 감독이라는 사실을 시인했다. 당초 이 영화의 감독은 이스라엘 출신 유대계 미국인 ‘샘 버실’로 알려졌으나 실존 인물로 볼 수 없는 정황이 속속 드러난 데다 나쿨라와의 연관성이 확산되면서 동일 인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010년 금융 사기로 2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나쿨라는 연방감옥 수감 중 시나리오를 썼으며 2011년 6월 보석으로 풀려난 뒤 아들 아바노브 배슬리(21)와 함께 12일 만에 촬영을 끝냈다고 말했다. 제작비는 5만~6만 달러가 소요됐으며 이집트에 있는 아내의 가족들에게 받았다고 덧붙였다. 나쿨라는 앞서 ‘샘 버실’이라는 이름으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제작비가 500만 달러라고 소개했으며 돈 많은 유대인 친구들이 자금을 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영화를 제작한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12-09-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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