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에 단장까지? SSG에 무슨 일이…‘원클럽맨’ 김강민 한화 이적에 대혼란

감독에 단장까지? SSG에 무슨 일이…‘원클럽맨’ 김강민 한화 이적에 대혼란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3-11-26 12:54
수정 2023-11-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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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이 지난해 11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김강민이 지난해 11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마치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원클럽맨 김강민을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낸 김성용 프로야구 SSG 랜더스 전 단장이 ‘보직 해임’ 직격탄을 맞았다. SSG는 감독부터 단장까지 모두 교체되는 혼란 속에서 내년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SSG는 25일 “최근 감독·코치 인선과 2차 드래프트 과정에서 생긴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 단장을 R&D센터장으로 보직 변경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내부 승격을 통해 김성용 당시 퓨처스 R&D센터장을 신임 단장으로 임명했는데 10개월 만에 경질했다.

방아쇠는 2차 드래프트였다. SSG가 2001년 SK(SSG의 전신)에 입단해 23년 동안 팀을 위해 헌신한 김강민을 35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한화가 4라운드에서 김강민을 지명하며 논란이 일었다. 김 전 단장은 22일 드래프트가 끝나고 “은퇴를 고민하는 선수를 지명할 것이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SSG 랜더스는 25일 최근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장으로 보직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부임한 김 전 단장 모습. SSG 랜더스 제공
SSG 랜더스는 25일 최근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물어 김성용 단장을 R&D센터장으로 보직 변경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월 부임한 김 전 단장 모습. SSG 랜더스 제공
그러나 김강민이 한화 구단과의 면담 끝에 현역 연장 의지를 드러내면서 SSG에 대한 비판 여론은 더욱 커졌다. 타 구단이 은퇴 예정 선수를 알아볼 수 있도록 드래프트 명단에 표시하는 기본적인 조치도 없이 5번의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무책임하게 떠나보낸 처사가 빈축을 샀다.

이에 SSG 간판선수들도 목소리를 냈다. 에이스 김광현은 22일 소셜미디어(SNS)에 “SNS는 인생의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올해 주장을 맡았던 한유섬도 “이게 맞는 건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미 루비콘강을 건넌 김강민이 한화에서 내년 시즌을 치르게 되면서 단장을 교체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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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랜더스 전 감독이 지난달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원형 SSG 랜더스 전 감독이 지난달 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SSG는 감독 교체 과정에서도 전격적인 발표로 일관했다. kt wiz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달 31일, 지난해 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뤄낸 뒤 올해 준플레이오프로 팀을 이끈 김원형 전 감독을 갑작스레 경질했다.

이어 떠나보낸 이유에 대해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통합우승 직후 현역 감독 중 최고 대우(3년 총액 22억원)로 재계약을 체결하고 1년 만에 입장이 돌변한 것이다.

추신수(SSG), 이호준 LG 트윈스 타격코치 등이 세평에 오르내린 끝에 SSG는 지난 17일 이숭용 감독과 2년 총액 9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결과적으로 코치진이 대거 바뀌고 단장이 없는 가운데 ‘초보’ 신임 감독이 스토브 리그를 책임져야 하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SSG는 “신규 단장이 선임될 때까지 대표를 중심으로 업무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며 “빠른 시간에 객관적인 인선 기준을 마련해 단장을 선임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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