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하키 대표, 또 판정 불만

여자 하키 대표, 또 판정 불만

입력 2012-08-04 00:00
수정 2012-08-05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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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신 감독 “박미현 퇴장, 납득 못해”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한 여자 하키 대표팀이 석연찮은 심판 판정에 또다시 울었다.

세계 랭킹 8위인 한국은 4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리버뱅크 아레나에서 최강 네덜란드(세계 1위)와 A조 예선 4차전을 치렀다.

앞선 3경기에서 1승2패(승점 3)에 그친 한국은 조 1, 2위만이 오르는 4강 진출의 희망을 되살리려면 이날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다.

네덜란드 역시 이미 3승(승점 9)을 거두고 4강행을 확정 짓긴 했지만, 영국(3승·승점 9)을 따돌리고 A조 1위로 4강에 오르려면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한 양 팀의 대결에서 먼저 골을 넣은 것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전반 5분 천슬기(평택시청)가 페널티 코너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한국은 네덜란드에 전반 10분과 14분에 연속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고 후반 1분에는 세 번째 득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다급해진 한국은 공세를 강화했다.

한국이 줄기차게 네덜란드 골문을 위협하던 후반 21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최전방 공격수 박미현(KT)이 심판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아 5분 이상 퇴장을 당한 것이다.

박미현이 공격진영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이긴 했지만, 퇴장을 명령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한국 벤치의 판단이었다.

경고의 의미가 담긴 녹색카드로 정리하면 될 상황이었지만 심판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고 박미현에게 경기장에서 떠나라고 지시했다.

한국 벤치는 심판 판정에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잃은 상황에서 5분 이상 골을 노려야 했다.

수적 열세에 시달린 한국은 경기 종료 6분을 남겨놓고서야 겨우 만회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한국은 네덜란드에 2-3으로 역전패하며 남은 한 경기인 벨기에전 결과에 상관없이 4강 진출이 좌절됐다.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 꿈도 함께 사라졌다.

임흥신 대표팀 감독은 경기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그는 “심판 판정에 화가 난다. 박미현 선수의 옐로카드 판정이 대표적”이라면서 “관중도 심판 판정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심판이 남은 경기에서 공정하게 판정하길 희망한다”면서 “그건 우리 팀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토너먼트에 참가하는 모든 팀을 위해 필요하다. 심판이 판정만 제대로 내렸으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제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31일 개최국 영국과의 A조 예선 경기에서 3-5로 패했을 때에도 심판의 이해하기 어려운 판정이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당시 심판은 3-3 동점 상황에서 골대 14.63m 반경의 서클 밖에서 벌어진 한국 선수의 반칙에 대해 곧바로 페널티 코너를 선언했다.

원칙적으로 페널티 코너는 서클 내에서 반칙했을 때 주어지는 벌칙인데도 심판은 고의성이 있었다며 페널티 코너를 선언했다.

결국 한국은 동점 상황에서 내준 페널티 코너에서 역전골을 허용했고, 수비진의 집중력이 흔들리면서 1분 만에 또다시 골을 내주며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임 감독은 “심판이 유럽팀에게 일부러 유리하게 판정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자질이 부족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심판 판정 때문에 지지 않을 경기를 두 경기나 억울하게 내주고 말았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다.

4강 진출이 좌절된 한국은 6일 오후 4시(한국시간 7일 0시) 벨기에(세계 16위)와의 A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임 감독은 “4강 진출에 실패해 너무나 아쉽긴 하지만 남은 순위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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