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다 가져야 되겠니’… 카타르 아시안컵도 개최

‘그렇게 다 가져야 되겠니’… 카타르 아시안컵도 개최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2-10-17 16:32
수정 2022-10-1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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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2023 아시안컵 대회 카타르 개최로 결정
카타르, 월드컵 이어, 아시안컵, 아시안게임까지
서아시아 국가들 오일머니 앞세워 국제대회 싹쓸이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 유치 알림대사 위촉식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축사를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 유치 알림대사 위촉식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축사를 있다.
연합뉴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개최권을 카타르가 차지했다. 카타르는 오는 11월 개막하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시작으로 내년 아시안컵, 그리고 2024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까지 연달아 개최하게 됐다. 여기에 카타르는 2030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에도 성공했다. 한마디로 오일 머니를 앞세워 주요 국제대회를 싹쓸이 하고 있는 것이다.

AFC는 1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2023 아시안컵 개최지로 카타르를 선정했다.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와 카타르, 인도네시아가 유치 경쟁을 벌였다. 카타르에서 AFC 아시안컵이 열리기는 것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또 1988년을 포함한 통산 세 번째 개최다.

당초 2023년 아시안컵은 애초 중국이 개최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중국이 개최권을 반납하면서 새로운 개최국을 선정하게 됐다.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 유치 알림대사 위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 유치 알림대사 위촉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도 정부의 도움을 받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우리나라는 1960년 제2회 아시안컵 대회를 개최했었다.

당위성과 명분에서는 우리나라가 앞섰다. 이제까지 아시안컵은 동·서아시아가 번갈아 개최했는데, 2019년 대회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만큼 이번에는 동아시아에서 열려야 했다. 하지만 이번 카타르에서 치르게 되면서 서아시아 국가에서 연달아 대회가 열리게 됐다. 원칙이 깨진 것이다. 다음 대회 개최지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해 아시안컵이 3회 연속 서아시아에서 개최될 가능성도 있다.

카타르는 올해 월드컵을 치르기 위해 구축한 경기장과 최신 인프라를 그대로 아시안컵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카타르는 이번 대회 유치 신청을 하면서 참가국 초청 경비를 포함해 AFC에 막대한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결국 재력이 명분을 이긴 셈이다.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 유치 알림대사 위촉식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아시안컵 대회 유치 알림대사 위촉식에서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오일머니를 무기로 서아시아 국가들의 국제대회 유치전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카타르만 하더라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시작으로 내년 아시안컵, 그리고 2024년 23세 이하(U-23) 아시안컵까지 연달아 개최하게 됐다. 여기에 2030년 하계아시안게임도 개최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해 세계 최고 자동차 경주대회인 포퓰러 1(F1)을 제다에서 열었고, 올해 6월에는 사우디 국부펀드의 지원으로 미국프로골프(PGA)의 대항마 격인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를 출범시켰다. 최근에는 사우디 서부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네옴시티가 2029년 동계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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