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아파트 환기구 코로나 바이러스 없었다

구로구 아파트 환기구 코로나 바이러스 없었다

윤수경 기자
입력 2020-08-27 21:52
수정 2020-08-28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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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 모두 음성… 다른 라인도 추가 확진
방대본 “승강기 전파 가능성에 유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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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선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27일 서울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 선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는 코로나19 ‘깜깜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A아파트 환기구에서 채취한 검체 14건에서 바이러스가 나오지 않았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질병관리본부, 서울시, 구로구는 역학, 건축, 설비 전문가와 1차 현장조사를 벌인 바 있다. 방역당국은 환기구, 하수구,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경로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환기구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다.

하지만 해당 환기구에서 채취한 검체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또 전날까지 확진된 5가구 8명이 거주하는 아파트 라인이 아닌, 그 옆 라인에 사는 2가구 2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돼 환기구로 인한 감염이 설득력이 떨어지게 됐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증상 발현이 더 빠른 환자가 같은 아파트 내에서 더 높은 층수에 사는 것으로 조사돼 환기구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엘리베이터 내에서의 전파 가능성에 유의해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경기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서도 같은 동 5가구의 9명이 집단확진됐는데 방역당국은 아직 정확한 감염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A아파트에서는 지난 23일 주민 1명이 확진됐으며 이날 오후 6시 기준 총 10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또 이 아파트 주민 확진자 중 1명이 근무하는 금천구의 축산물 가공업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 업체 관련해 모두 22명이 확진됐다. 서울시는 일단 구로구 아파트와 금천구 축산물 업체 관련 집단감염을 ‘구로구 아파트 관련’으로 분류해 관리하고 있다. 두 장소 중 어떤 곳에 먼저 코로나19가 확산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해외에서는 같은 아파트에서 감염된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와 같은 아파트 아래층에 사는 주민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환기구를 통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08-2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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