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교사 연수인데… 연구학교 공모도 못한 국정 역사교과서

이달 교사 연수인데… 연구학교 공모도 못한 국정 역사교과서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7-02-05 22:22
수정 2017-02-05 23: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시·도교육청 절반만 공문 발송

최종본 653개 무더기 오류 논란
보완·수정 일정도 차질 불가피
검정교과서 집필도 차질 가능성
이미지 확대
교육부가 지난달 국정 역사교과서 최종본을 공개하고 올해 시범학교에 적용하려고 했지만 곳곳에 암초가 놓여 쉽지 않을 전망이다. 최종본이라고 공개한 교과서에 600건 이상의 오류가 발견된 것이 가장 치명적이다. 올 7월부터 4개월간 진행할 수정·보완 작업도 앞당겨야 할 판이다.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도 순탄치 않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교육부의 국·검정 혼용을 위한 세부 일정에는 내년 3월까지 진행할 과정이 담겨 있다. 시·도 교육청과 함께 이달 안에 연구학교를 지정하고, 연구학교 교원 연수를 추진한다. 그러나 현재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연구학교 공모 공문을 일선 학교에 내려보낸 교육청은 8곳이다. 그나마 울산·대구·경북만 교육부 공문을 그대로 발송하고, 일부는 연구학교 교원에게 주는 가산점을 제외하거나 교육청 거부 의견을 명시해 보냈다.

세부 일정에는 또 올 7~10월 국정 교과서를 수정·보완하는 작업을 하는 걸로 돼 있지만 인쇄를 하기도 전에 무더기 오류가 제기된 상태다. 앞서 역사교육연대회의는 지난 3일 고교 한국사에서 653개의 오류를 발견했다면서 이 중 29개를 공개했다. 이들은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철폐하지 않을 때 부정기적으로 이를 공개할 방침이어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올 8월까지 검정 역사교과서 심사본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검정 역사교과서 집필진 100여명이 국정 추진에 맞서 집필 거부를 선언한 까닭에 이마저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한 검정 역사교과서 출판사 관계자는 “교육부가 무리하게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는 바람에 국정은 물론 검정 교과서까지 부실을 부르게 생겼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7-02-06 11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