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오른 男高… 여전한 우세 女高

3년째 오른 男高… 여전한 우세 女高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6-05-23 23:14
수정 2016-05-24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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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6학년도 수능 분석

시험 난도 상승 영향 분석
남녀공학 상대적 부진 이어져

지난 3년 동안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분석 결과 여자고교의 전반적 우세 속에 남자고교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녀공학고교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수능 난이도 변화와 함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이공계 열풍 등이 남고의 점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발표한 2016학년도 수능 성적 발표 결과를 토대로 서울신문이 2014, 2015학년도의 수능 점수를 학교 유형별로 다시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남고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이번 분석은 매년 수능의 난이도가 달라지는 점을 고려해 해당 학년도의 남고, 여고, 남녀공학의 평균점수를 100점으로 한 뒤 다시 학교별로 계산한 것이다.

2014~2016학년도 수능 표준점수 평균은 전반적으로 여고가 우세했다. 2016학년도의 경우 국어A형, 국어B형, 수학A형, 영어 영역에서 여고가 가장 점수가 높았다.

하지만 3년 동안의 추이는 다소 다른 결과를 보였다. 국어A형은 남고가 2014학년도 101.8점이었지만 다음해 101.5점, 2016학년도 102.1점으로 올랐다. 반면 여고는 같은 기간 104.7점, 105.2점, 103.8점으로 주춤했다. 남녀공학은 3년 평균 97.4점을 기록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국어B형은 남고가 99.1점에서 99.5점으로 오르고 2016학년도에 100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여고는 같은 기간 103.4점에서 103.6점, 2016학년도 103.6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문과생들이 주로 보는 수학A형은 남고가 2015학년도 대비 2016학년도에 0.1점 떨어졌지만 여고는 0.4점이 떨어졌다. 이과생들이 보는 수학B형은 쉽게 출제된 2015학년도와 2016학년도 간 차이가 뚜렷했다. 남고는 0.5점 오른 반면 여고는 0.8점이 낮아졌다. 특히 이 영역은 지난해 여고가 처음으로 역전됐다가 올해 다시 남고가 재역전하면서 유일하게 남고가 여고를 앞섰다. 영어 영역 역시 남고가 2015학년도 100.9점이었다가 2016학년도 101.5점으로 올랐지만 여고는 103.6점에서 102.9점으로 하락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 남학생이 더 잘 치르는 경향이 강하게 드러나는데, 지난해 수능이 전년도 대비 어렵게 출제돼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금영 용산고(남고) 3학년 부장은 “자사고를 준비하다 탈락한 남학생들이 남녀공학 대신 남고를 선택하면서 전반적으로 남고의 점수가 올라갔다”면서 “정부의 이공계 지원 정책에 따라 일반고 가운데 과학중점학교에 대한 지원이 늘면서 인기를 끈 것도 남고 강세에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6-05-2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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