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택했다가 일부 학부모 반발하자 교과협의회 다시 열어
공립고교인 경기도 파주 운정고등학교가 논란을 빚고 있는 교학사 출판 한국사 교과서의 채택을 철회하고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로 다시 선정하기로 했다.운정고교는 2일 오전 역사, 사회과 교사 등 5명으로 구성된 교과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운정고는 8종의 한국사 교과서 중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7종 가운데 하나를 한국사 교과서로 채택할 예정이다.
운정고는 교과협의회의 교과 추천, 교과선정위원회와 학부모운영위원회 개최 등 교과 선정 절차를 다시 밟아 최종 선정할 방침이다.
교과서 선정은 해당 고교에서 교과협의회를 열어 1종의 교과서를 추천한 뒤 교과선정위원회와 학부모운영위원회의 승인 과정을 거쳐 교장이 확정한다.
운정고는 앞선 지난달 27일 교과선정위원회와 30일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도내 공립고등학교로는 유일하게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채택률이 1%도 안 되는 교학사 교과서 선정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우려가 커지며 논란을 빚었다.
이순덕 운정고 교감은 “어제(1일) 전화로 학교운영위원장과 어머니회 회장으로부터 한국사 교과서 채택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을 전해들었다”며 “아침에 부장회의를 거쳐 교과협의회를 통해 교학사 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출판사의 교과서로 재선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학부모들은 학교의 이 같은 결정을 반겼다.
김금석(47) 운정고 학부모운영위원장은 “반대 여론이 많고 문제점이 대두된 교학사 교과서 채택을 학교 측이 철회한 것에 대해 찬성한다”며 “교과 선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던 것에 대해 학교 측이 사과하고 수정하는 것은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교학사 교과서는 도내 445곳 고교 중 운정고를 포함해 모두 5개 고교(공립 1곳, 사립 4곳)가, 전국에서는 2천300여 개 고교 중 10곳 정도가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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