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소리길. 경북 김천시 제공
지난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1시쯤 찾은 김호중길은 주말임에도 한산했다.
앞서 김천시는 2021년 김씨가 졸업한 김천예고 일대에 2억원을 들여 ‘김호중 소리길’을 조성하고 벽화와 포토존 등을 설치했다. 지난해에만 10만명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관광명소인 연화지에서 정기 공연을 하는 공연자는 “지난주만 해도 팬 등 관광객이 꽤 있었는데, 이번 주말은 확실히 사람이 적다”고 했다.
‘음주 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이 24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나와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2024.5.24 연합뉴스
인근 상인은 “팬클럽 등록 한 사장님들이 많다”며 “팬분들이 많이 오니까 음식도 많이 먹고, 그분들 때문에 장사가 잘되고 고마우니 같이 회원 가입해서 공연도 보러 갔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지나면 다시 활동할 수 있을 텐데 철거하면 손해”라고 강조했다.
한 관광객은 “(김호중이) 구속도 됐고, 범죄인의 길을 그대로 두면 관광지 이미지에 좋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김씨가 아니더라도 원래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라 김호중길을 철거해도 괜찮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김호중길이 없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천시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김천시 관계자는 “철거를 내부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다”면서도 “김씨가 구속은 됐지만 김호중길 철거 여부는 수사결과를 지켜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문의 전화도 많이 걸려 오고 철거 요청 게시글도 많이 올라온다며”며 “응대하고 있지만, 난감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25일 경북 김천시 교동 ‘김호중 소리길’이 주말임에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길은 가수 김호중 씨를 상징해 김천시가 조성한 관광 특구 거리다. 2024.5.25 연합뉴스
한 네티즌은 “김호중 소리길은 지금 없애야 한다”며 “백번 양보해서 음주 운전할 수 있지만, 김호중은 이를 숨기기 위해 여러 가지 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김호중 소리길을 그냥 놔둔다면 김천시는 음주 운전을 조장하고 범죄자를 두둔하는 지자체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김호중 소리길 당장 치워라”면서 “김호중 같은 파렴치하고 저열한 인간은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 김천시는 각성하고 치워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