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무원 칭찬해주시면 안 될까요”… 남해군 70대 할머니가 손 편지 쓴 사연은

“그 공무원 칭찬해주시면 안 될까요”… 남해군 70대 할머니가 손 편지 쓴 사연은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3-07 09:46
수정 2024-03-07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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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미조면에 사는 공춘화(78)씨가 미조면 행정복지센터 직원을 칭찬하는 내용을 담아 쓴 손 편지. 남해군 제공
경남 남해군 미조면에 사는 공춘화(78)씨가 미조면 행정복지센터 직원을 칭찬하는 내용을 담아 쓴 손 편지. 남해군 제공
지난 5일 경남 남해군 미조면 행정복지센터에는 감동의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편지를 보낸 주인공은 지난 4일 ‘기본형 공익직불제’를 신청하기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던 공춘화(78)씨다.

기본형 공익직불제는 농업·농촌의 공익 기능 증진과 농업인의 소득 안정을 위해 일정 자격을 갖추고 준수 사항을 이행한 농업인에게 직불금을 지급하는 제도다. 7일 남해군에 따르면 공씨는 현재 미조면 초전마을에서 3필지 전답에서 시금치와 마늘 농사를 짓고 있다.

‘면장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시작하는 편지에는 복잡한 서류 때문에 뭐가 뭔지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자신을 걱정하며 제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 준 직원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다. 맞춤법이 틀린 부분도 있고 글씨도 삐뚤빼뚤하지만 정성스러움이 묻어난다.

편지에 따르면 직원의 설명을 듣던 할머니가 버스 시간 때문에 행정복지센터를 나서자 직원이 달려와 같이 버스에 탑승해 직불금에 대해 알려줬다고 한다.

공씨는 “전화까지 직접 해(준 직원 덕분에) 마무리를 잘했다. 내 자식처럼 너무 고맙고 친절하고 해서 면장님께 이런 글을 올린다”며 “칭찬해주시면 안 될까요. 직불금 담당 젊은 청년입니다”라고 끝맺었다.

남해군에 따르면 공씨가 칭찬한 직원은 박길주(42) 주무관으로 알려졌다. 박 주무관은 “공무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홍성기 미조면장은 “공무원으로 재직하면서 가장 큰 보람과 선물은 민원인의 마음을 받는 것”이라며 “미조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분을 가족을 대하듯 친절하게 모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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