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채윤 특혜’ 김진수 靑비서관 소환…대통령 지시여부 침묵

‘박채윤 특혜’ 김진수 靑비서관 소환…대통령 지시여부 침묵

입력 2017-02-06 14:15
수정 2017-02-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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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박씨측 뇌물공여 시도 정황 수사…金 ‘금품 거부했다’ 입장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영재-박채윤 부부 특혜 의혹’과 관련해 6일 오후 김진수(59)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비서관의 특검 출석은 지난달 5일과 31일에 이어 세 번째다.

오후 2시께 출석한 그는 ‘박채윤씨를 지원하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나’는 등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김 비서관은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의 장본인인 성형외과 의사 김영재씨와 그의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각종 정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은 2015년 의료용 특수 실 개발 과제로 정부에서 15억원을 지원받았다. 해당 과제는 막판에 연구개발(R&D) 지원 대상에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러한 의사 결정 과정에 김 비서관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윗선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작년 11월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박 대통령이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을 통해 관련 지시를 하고, 김 비서관이 정만기 산업통상비서관에게 도와달라고 해 이뤄진 일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영재의원’이 청와대의 지원 아래 중동 진출을 추진하고 전문의가 아닌데도 서울대병원 외래교수로 위촉된 경위 등도 조사 대상이다.

김영재의원은 현 정부 ‘비선 실제’라는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수시로 드나들며 성형 시술을 받았다는 곳이다.

특검은 이와 함께 박씨가 정부 R&D 지원이 결정된 전후로 김 비서관을 접촉해 뇌물성 금품을 제공하려 한 단서도 확보해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비서관 측은 박씨가 명품가방 등을 주려고 접근했지만 받지 않았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박씨가 사업상 특혜를 받는 과정에 청와대 측 관련 인사들을 두루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는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정부 R&D 지원 업체 선정을 대가로 고가의 명품가방과 현금 등 수천원만원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4일 구속됐다.

특검은 이날 조사 내용을 토대로 김 비서관의 재소환이나 입건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그는 이미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피의자 입건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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