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선물도 주시고…” 차명폰에서 발견된 안종범 뇌물증거

“아이고 선물도 주시고…” 차명폰에서 발견된 안종범 뇌물증거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2-06 14:42
수정 2017-02-0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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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영재의원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6일 각각 서울중앙지법 공판과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과에 출석(소환)하는 모습. 2017.2.6. 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영재의원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가 6일 각각 서울중앙지법 공판과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과에 출석(소환)하는 모습. 2017.2.6. 연합뉴스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씨 차명폰에서 녹음파일 나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김영재원장 부인 박채윤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대표의 차명폰에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뇌물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박 대표를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하는 데 박 대표의 차명폰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이다.

사정 당국에 따르면 특검은 지난해 12월 말 청와대 ‘비선 진료’ 의혹 핵심 인물인 ‘김영재의원’ 김 원장의 집과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등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박 대표의 차명폰을 확보했다.

애초 특검은 김영재의원과 청와대 ‘커넥션’에서 김 원장이 핵심 인물로 여겼으나, 차명폰을 분석한 결과 박 대표가 김 원장보다 적극적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명폰에서 발견된 통화 녹음 파일에는 안 전 수석이 박 대표에게 “아이고 뭐 선물도 주시고, 저 와이프한테 점수 많이 땄다 덕분에”라고 말하며, 박 대표가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고 넌지시 알리자 “(추석이) 지나도 받을게요”라고 답하는 음성이 담겼다.

박 대표는 또 “신라호텔 중식당 보양식이 좋다더라”며 음식 대접을 제안하기도 했다.

고가의 명품 가방 등 금품과 향응 제공 사실을 뒷받침하는 결정적 정황 증거가 잡힌 셈이다.

안 전 수석에게 금품 제공 사실을 부인하던 박 대표는 특검이 차명폰 녹취 파일을 내밀자 결국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금 2500만원을 쇼핑백에 담아 안 전 수석에 건넨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박 대표가 2015년 와이제이콥스메디칼의 의료용 실 개발 과제로 정부 지원금 15억 특혜를 받으면서 이에 대한 대가로 수천만원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지난 4일 박 대표를 구속한 데 이어 곧 남편인 김 원장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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